에프티이앤이, 임시주총서 경영권 분쟁 본격화 2대주주와 소액주주 표 대결 관심, 법원 회생절차 중 '톱텍' 인수처 부상
신상윤 기자공개 2019-03-29 08:09:1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결정을 두고 법원 판결을 구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 에프티이앤이가 주주들과의 표 대결을 예고해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가 에프티이앤이 상장폐지로 인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2대주주와 소액주주들간 경영권 확보를 위한 갈등이 본격화한 양상이다.코스닥 상장사 에프티이앤이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용원 대표를 비롯해 이사진 전원 해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는 소액주주 유동기 씨가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을 법원이 인가하면서 열리게 됐다. 이들은 이날 이사회에서 유동기·박재홍·윤창인·하삼목 사내이사 후보와 남충희·한동영·김경훈 사외이사 후보 등 선임 안건도 논의할 예정이다.
에프티이앤이는 2017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외부 감사인은 에프티이앤이의 필리핀과 캐나다 종속회사 감사 자료 확보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다만 법원이 에프티이앤이가 제기한 상장폐지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인가하면서 정리매매는 중단됐다. 현재는 본안 소송을 앞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외부 감사인은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해서도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에프티이앤이는 최대주주(15.01%)인 박종철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2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8.13%) 금진투자자문은 김용원 대표 등을 이사진에 추천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박 전 대표와 박종만 전 이사, 김성균 전 CFO, 문기만 전 에프티벽지 전무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씨 등 일부 소액주주는 김 대표 등이 에프티이앤이의 경영정상화와 거리가 먼 행보를 걷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법원을 통한 회생절차를 밟는 과정에 재무적투자자로 코스닥 상장사 톱텍이 나선 것에 대해서도 인수합병(M&A)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에프티이앤이 직원 2명이 톱텍의 자회사 레몬으로 이직하면서 나노섬유 기술 정보를 유출해 유죄를 선고 받은 만큼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소액주주 관계자는 "현 경영진은 에프티이앤이 거래재개를 비롯한 경영정상화에는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임시 주주총회는 김 대표 등 경영진을 해임하고 주주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임 이사진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에프티이앤이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를 밟는 것이며 부족한 자금 조달을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에프티이앤이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회생절차를 밟기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스토킹 호스 방식의 인수합병은 법원이 최종 결정할 문제인 만큼 톱텍 등 특정 기업이 인수자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의할 이사진 임면 안건은 특별 결의 안건인 만큼 출석한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2대주주 금진투자자문과 소액주주 간 의결권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와 관련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일부 부결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지배구조 분석]율호 지분 또 매각한 이엔플러스, 경영권 행사 '계속'
- [Korean Paper]하나증권, 관세·탄핵 불확실성 속 데뷔전 나선다
- [원일티엔아이 IPO]수소 투자 드라이브, 후계자 입지 강화 계기될까
- [대한조선 IPO]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실적 호조까지 더했다
- [Company & IB]파트너 새판짜는 LX하우시스, 은행계 '포용'
- [SK엔무브 IPO]아시아·미국 'NDR' 마무리…밸류 눈높이 '사전 점검'
- [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서부T&D, 오너가3세 주축 시설관리 법인 출범
- [코스닥 CB 만기도래]200억 상환 앞둔 흥국에프엔비, 추가 조달 추진
- [2025 서울모빌리티쇼]'UAM 낙점' 삼보모터스, 종합 모빌리티 그룹 목표
- SK바사, 20여개 파이프라인 '선택과 집중' 속도 조절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2세 경영 안착 속 후계구도 '안갯속'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사업 다각화 성과 수익성 개선 효과로
- [thebell desk]삼호개발의 도전과 발전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현대건설' 이탈 후 홀로서기 본격화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위축된 경영 여건…투자로 활로 모색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이사회, 기타비상무·사외이사 추가 구성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경쟁력 원천 '포천 석산'에도 업황 탓 고전
- 현대건설, 수익성 8% 목표…TSR 주주환원 첫 도입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도약"
- 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 평택 반도체 훈풍 속 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