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정상화 발판' 새식구 만들기 지속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신재생에너지 극동케미칼 설립, 연결 종속사 추가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08 13:32:46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극동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영 위기를 겪었고,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 후 2016년에 세운건설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후 지난해까지 경영 정상화를 이어가고 있다. 새 주인 체제에서 종속사가 증가했고,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새롭게 만들었던 법인이 일부 이탈했지만, 신규 설립한 자회사가 추가되면서 종속사 수가 늘어난 상태를 유지했다.3일 극동건설의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종속사는 총 4곳으로 작년과 같은 수를 나타냈다. 다만 종속기업에는 변화가 있었다. 2017년에는 △합덕산업단지개발 △이케이건설 △세운산업개발 △한미르가 있었다. 작년에는 한미르가 제외되고, 극동케미칼이 새롭게 종속사로 추가됐다.
극동건설은 감사보고서에 "전기 종속회사인 한미르는 당기 중 지배력이 상실되어 연결범위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한미르는 2017년에 극동건설의 연결 종속사가 됐던 곳이다. 극동건설은 세운건설 컨소시엄이 인수했던 2016년 말에는 종속기업으로 합덕산업단지개발과 이케이건설 2곳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듬해 세운산업개발과 한미르를 연결 종속사로 편입했다. 극동건설은 2곳의 지분을 각각 100%, 70% 보유했다.
세운산업개발은 부동산 개발 등을 하는 법인으로 극동건설의 사업과 같은 산업군에 있다. 반면 한미르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기반제품개발 및 판매'를 하는 법인으로 극동건설이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식구로 만들었다. 하지만 약 1년 만에 극동건설의 품을 떠나게 됐다.
한미르가 연결에서 제외됐지만, 극동건설의 연결 회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한미르의 규모가 워낙 작았기 때문이다. 2017년 매출은 30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14억원이다. 자산총계는 9억원이다.
사업적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새롭게 식구가 된 극동케미칼이 한미르와 같은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극동건설은 작년 감사보고서에 극동케미칼의 업종을 한미르와 동일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기반제품개발 및 판매'로 소개했다.
극동케미칼은 세운산업개발이 작년 7월 말 자본금 5억원을 100%를 출자해 만들었다. '세운건설→극동건설→세운산업개발→극동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극동케미칼의 대표이사는 세운건설 계열에서 기획감사실을 담당하고 있는 박상욱 팀장이다. 사내이사로는 같은 계열인 남광토건에서 법무담당 임원인 최승룡 전무, 허철영 전 남광토건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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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건설에서 극동건설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최근 극동건설의 실적 개선이 이뤄져 신사업을 해도 부담이 덜할 것이란 판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극동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2009년부터 영업손실을, 2010년부터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었다. 2012년 9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이듬해 2월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두차례 매각 실패를 거친 뒤 2016년 5월 세운건설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M&A 후 매출은 줄고 있지만, 흑자기업으로 변모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19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인수 후 만든 세운산업개발과 극동케미칼은 이제 막 설립된 법인으로 극동건설의 연결 실적에 도움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운산업개발의 작년 매출은 '0원', 당기순손실은 7052만원이다. 극동케미칼의 매출은 1100만원, 당기순손실은 1억704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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