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PLP 이관시 임원 거취 어찌되나 삼성전자로 단일화 전망, 강사윤 부사장 등 핵심임원 움직일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9-04-05 08:22:0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패널레벨패키징(PLP) 사업을 삼성전자로 양도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내부에서 해당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사들이 과연 누구인지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로 사업부가 이관될 경우 PLP 사업 관련 인사들 역시 몸을 옮길 수밖에 없고, 또 생산 등 소속 인력들 역시 대거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기본적으로 삼성전자에서 2016년 이후 삼성전기로 옮겨온 인사들이 정점에 서서 PLP 사업을 이끌고 있다. 임원 이하 직원들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에서 넘어온 PLP 사업 인력이 상당수다. PLP 부문이 삼성전자로 넘어가더라도 이들이 지속해 관련 사업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
PLP는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연결해주는 후공정으로, 패키지기판(PCB) 없이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기에서 반도체 칩이 차지하는 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원가 절감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한 때 PLP와 비슷한 방식의 기술인 웨이퍼레벨패키지(WLP)를 개발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PLP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다시 돌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PLP 사업은 CEO 직속 '팀'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를 낸 이 사장이 직접 이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처럼 사업팀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PLP 사업 실적과 재무 등은 기판솔루션사업부에 반영되고 있다. 반도체패키지기판, 고밀도다층기판 등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기판솔루션사업부는 지난해 1879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PLP 개발비 600억원, 200억원대 감가상각비 반영 등으로 인해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
이 사장 직속 PLP 사업팀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은 강사윤 부사장이다. 1961년생으로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한 강 부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패키지개발팀장 출신이다. 2016년 12월 삼성전기 PLP솔루션사업팀장(당시 전무)으로 부임한 뒤 PLP 연구 실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현 직급으로 승진했다. 강 부사장은 권오현 회장, 이 사장 등과 함께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이력도 있다.
CEO 외에 PLP 사업팀 '2인자'로 자리잡아 강 부사장을 돕고 있는 조태제 전무도 삼성전자에서 왔다. 조 전무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패키지개발팀 마스터를 맡다가 2017년 11월 삼성전기로 왔다. PLP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조 전무도 지난해 말 인사를 거쳐 상무에서 현 직급으로 승진했다. 조 전무 역시 강 상무와 마찬가지로 시스템LSI 부서를 거친 인사로 알려졌다.
PLP 사업팀에는 조 전무 이하 임원 4인방도 자리잡고 있다. 고영관 상무는 1972년생으로 최연소 임원이다. 삼성전기에서 차세대패키지개발 태스크포스팀(TFT) 팀장, 기판(ACI)공법구조그룹장 등을 거쳐 2015년 12월 삼성전기 중앙연구소 산하 PLP선행기술개발팀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외에 김원호 상무(PLP제조팀장), 박병률 상무(PLP기술팀장), 허영식 상무(PLP마케팅그룹장) 등도 PLP 사업팀 소속이다.
삼성전자로 PLP 사업이 흡수되더라도 강 부사장 이하 임원들은 자리를 그대로 옮겨 이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PLP 사업부 소속 직원 상당수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PLP 생산을 본격화한지 그리 오랜 시점이 지나지 않은데다 납품량도 아직 많지 않아 생산 인력 등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사업팀이 큰 규모가 아닌 만큼 양도시 인력 전반을 흡수하는 게 사업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업계 평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PLP 사업 양도와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조직 내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로 PLP 사업을 넘기는 방안 등을 꾸준히 검토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전기는 PLP 사업 경우 대규모 투자비를 들이지 않고서는 원금회수가 장기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로 사업을 이관하게 되면 투자비 확보가 그만큼 수월해질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