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 몸집은 커졌는데 '수익성 주춤' [VC 경영분석]영업익·순익 2015년 후 첫 역성장, 조합분배금 등 급감
김은 기자공개 2019-04-10 08:11:2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펀드 결성 규모를 늘리며 몸집을 키워온 카카오벤처스의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조합분배수익이 줄고 영업비용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다만 매출은 투자조합 관리보수 유입으로 소폭 증가했다.카카오벤처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억8997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3.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억원 규모로 11. 25% 감소했다. 매출액은 35억5637억원으로 4.77% 증가했다. 매출액을 제외하고는 모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앞서 2017년의 경우 영업이익이 13억3000만원으로 전년대비 80.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35억5600만원과 10억3900만원으로 각각 28.9% 50.6% 증가했다.
카카오벤처스는 2015년 이후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15년 1억3600만원에서 2016년 6억9000만원, 2017년 10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3년 만에 664%가량 급증한 셈이다. 그러다 지난해 9억원 규모로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펀드 청산 실적이 없는 카카오벤처스는 투자조합에서 발생하는 조합관리보수와 조합분배수익이 주요 수입원이다. 포트폴리오 청산에 힘입어 2015년 6억원, 2016년 5월, 2017년 10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조합분배수익이 발생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조합분배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아직 성과보수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점도 수익 감소에 일조했다. 올해 첫 번째 펀드 청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성과 보수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초기기업 위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해마다 수익이 매번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초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비용은 지난해 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임직원들의 퇴사로 인해 퇴직급여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퇴직급여 비용은 4억1936만원으로 전년대비 184% 증가했다.
다만 매출은 투자조합 관리보수 유입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조합관리보수 수익은 35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49%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로 결성한 펀드가 없었던 만큼 매출 증가율은 소폭 둔화됐다. 현재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결성한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 케이큐브 NEO펀드 등 총 6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2039억원 규모다. 지난해 가장 많은 관리보수를 발생시킨 펀드는 2017년 결성한 KIF-카카오우리은행기술금융투자펀드(760억원)다. 이 펀드에서만 13억원에 달하는 관리보수를 거뒀다.
카카오벤처스는 국내 벤처 1세대로 IT를 대표하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2012년 4월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다. 지난해 말 유승운·정신아 공동대표 체제에서 정신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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