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①안랩 사업부 흡수해 올 7월 출범, 수주 실적 키우기 필요
최현서 기자공개 2024-11-22 13:03:09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3로 잘 알려진 안랩은 올해부터 자회사 '안랩클라우드메이트'를 앞세워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MSP)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안랩 클라우드 사업부와 'MSP 스타트업'으로 유명했던 클라우드메이트가 합쳐져 탄생한 기업이다.양사의 첫 만남은 사업 협력 차원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9월 MSP 사업에 보안 요소를 결합한 사업을 함께 전개했다. 이 과정에 각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안랩은 협업 7개월 만에 클라우드메이트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보안이 중요한 사업군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를 속도감 있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회사와의 협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곳은 '제이슨'이다. AI 기반 클라우드 보안 관제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외 사업 역량 결집한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안랩에서 분사한 클라우드 사업부를 주축으로 올해 7월 출범했다. 사업부뿐 아니라 안랩이 올해 4월 사들인 클라우드메이트가 합쳐졌다. 안랩은 당시 클라우드메이트 지분 95.71%(348만8372주)를 150억원에 인수했다.
안랩이 처음부터 클라우드메이트 인수를 고려했던 건 아니다. 양사의 첫 인연은 지난해 9월 '파트너'로 맺어졌다. △클라우드 컨설팅과 마이그레이션(통합), 아키텍팅(설계) 서비스 △보안이 강화된 클라우드 구축·운영 관리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 등의 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7개월간 협업하던 중에 뜻이 맞아 인수 협의까지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양사가 서로의 장단점을 확실히 보강할 수 있는 면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 거래를 하게 된 배경이다.
안랩은 'V3'로 대표되는 솔루션 상품을 여러 기업과 공공 기관에 적용하면서 다양한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다만 대부분 사업 경험이 국내에 편중돼 해외 사업자와의 인연은 비교적 부족했다는 게 약점이었다. 클라우드 사업 부분의 약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면 클라우드메이트는 2018년 설립 이후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에저 플랫폼을 구성해주는 사업을 해오고 있었다. 국내 민간 CSP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플랫폼에서 힘을 발휘했지만 국내 기업, 공공 기관에서의 영향력은 부족했다. 안랩과 만남으로 이 같은 약점을 전면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사업 이력 채우기 '급선무', 자회사 협업 가능성 확대
합병 후 안랩클라우드메이트가 직면한 첫 과제는 레퍼런스 확대다. 올해 7월 출범한 만큼 큰 수주 소식은 없는 상태다. 안랩은 이런 과제를 의식한 듯 보안 프레임워크 기반 클라우드 구축·운영 역량과 MSP 기술력을 합쳐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안 프레임워크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정책, 절차, 도구 등을 포괄한 체계다. 쉽게 말해 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금융, 공공 기관 등에 최적화된 솔루션 제작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안랩이 사업을 해왔던 곳과 동일하다. 기존에 잘해온 영역을 강화해 포트폴리오를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안랩클라우드메이트가 사업 이력을 채우기 위한 조력자로 '제이슨'을 주목하고 있다. 안랩이 2020년 지분 60%를 확보한곳이다. 투자 규모는 32억원이다. 제이슨의 핵심 기술은 AI를 바탕으로 한 내부 통제와 정보 유출 방지, 오류 예측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출시한 제품이 '제이머신'이다.
구체적인 고객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회사가 되기 전부터 금융사와 일부 대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보안이 중요한 사업군을 고객사로 삼고 있는 점이 안랩클라우드메이트와 일치한다.
제이슨은 추후 AI 기반 클라우드 보안 관제 영역으로 사업을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의 핵심 역량 역시 보안 특화 클라우드 사업이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의 최우선 과제가 다양한 경험 축적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이기에 빠른 시간 내에 양사 간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현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유임'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신사업 성장세 복구 '관건'
- 가비아, 도메인에 변화 바람 '제2전성기' 기대
- SKT UAM 사업 본궤도,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 발송'
- [Company Watch]NHN, 계열사 '70개 이하' 감축 목표 달성 눈앞
- [Company Watch]LG헬로비전, '헬로커넥트앤' 설립…홈사업 개선 시동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노래방부터 배터리까지' 삼지전자, 잇따른 신사업 고배
- [Company Watch]쏘카, 3분기 흑자 공언 '약속 지켰다'
- 당국발 클라우드 지원 보조금 중단 여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