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투자, 9년만에 최대 매출…2000억 PEF 덕분 [VC 경영분석]관리보수 31억 유입, 벤처조합 지분법이익도 18억 발생
강철 기자공개 2019-04-10 08:09:1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가 9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초 2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원익뉴그로쓰2018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 22억원의 관리보수가 유입된 것이 역대급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익투자파트너스는 2018년 전년대비 40억원 증가한 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96억원은 구조조정펀드에서 대규모 수익이 발생한 2009년(128억원) 이래 가장 큰 금액이다. 9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 부문별로 사모투자펀드(PEF)에서 58억원, 벤처투자에서 32억원, 기타 운용에서 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체 매출액의 60%를 PEF가, 나머지 40%를 벤처투자가 책임지는 구조가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PEF에서 관리보수가 대거 늘어난 게 실적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유입된 PEF관리보수는 총 31억원이다. 12억원이 들어온 2017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30억원이 넘는 PEF관리보수를 수령한 것은 1997년 한미열린기술투자로 설립된 이래 최초다.
31억원 중 22억원이 '원익뉴그로쓰2018PEF'에서 들어왔다. 나머지 9억원은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에서 발생했다. 원익뉴그로쓰2018PEF가 역대급 실적 달성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2018년 2월 총 2000억원 규모로 '원익뉴그로쓰2018PEF'를 결성했다. 산업은행, 성장사다리펀드, 고용보험,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모기업인 원익그룹의 몇몇 계열사들도 일부 자금을 보탰다. 펀드의 관리보수는 1~1.5%로 책정됐다. 그 결과 지난해 22억원의 수수료가 새로 유입됐다.
펀드의 주요 투자 영역은 자율주행차, 스마트 선박, 사물인터넷(IoT) 가전,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항공·드론, 에너지신산업 등이다. 지난해 미래나노텍, 미디어캔 등 다수의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단행했다.
'KoFC-WIP Pioneer Champ 2010-6호 투자조합','WIP-Hidden Champion 투자조합' 등 운용 중인 벤처조합에서 18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한 것도 매출액 증대에 적잖게 기여했다. 두 조합에서 유입된 지분법이익은 지난해 벤처조합 관리보수 감소분을 대거 상쇄했다. 덕분에 벤처투자 부문도 2017년보다 10억원가량 증가한 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매출액 증가에 맞춰 임직원 급여를 대거 늘렸다. 이 과정에서 2017년 24억원 수준이던 전체 급여는 지난해 37억원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급여 외에 크게 늘어난 비용은 없었다. 영업외손익도 1억원 이하로 미미했다. 매출액 증가분 40억원이 상당 부분 수익에 반영되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2017년보다 6배 넘게 증가한 30억원의 영업이익과 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대부분 자본 계정 상의 이익잉여금에 반영됐다. 그 결과 2017년 말 기준 332억원이던 자본총액은 2018년 말 36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4%에서 51%로 상승했다. 지난해 농협은행(80억원)과 원익홀딩스(50억원)에서 130억원을 빌리면서 부채총액이 대거 증가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GP커밋(운용사 의무출자)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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