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면세 시장점유율 방어 '총력전' '2013년 52%→올해 1분기 38%'…선불카드 증정 등 출혈 감내 '몸집 키우기'
김선호 기자공개 2019-04-15 10:49:1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이하 롯데면세점)가 지속 하락하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점유율 하락이 호텔롯데 IPO 상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당장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더라도 몸집 키우기에 들어갔다는 업계의 분석이다.롯데면세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3년 52%에서 지난해 40%까지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37.8%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주류·담배 매장만 남긴 채 전 지점을 철수한 것이 점유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 이상의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롯데면세점이 여행사·가이드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에 이어 선불카드 증정까지 무리한 영업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업계는 바라봤다.
호텔롯데 IPO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호텔롯데 80% 이상의 매출을 차지하는 롯데면세점의 올해 실적은 상장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여겨진다. 영업이익을 포기하고도 몸집 키우기에 돌입하게 된 배경이 호텔롯데 IPO 상장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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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4일부터 구매금액의 10%에 상당하는 선불카드 제공에 나섰다. 업계는 여행사·가이드에게 관광객 모객의 대가로 지불하는 송객수수료(매출 대비 20%)까지 합산할 시 매출 대비 30%의 출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여겨지는 면세품 마진율 50%를 적용하면 1만원 면세품을 팔아서 2000원이 남게 되나 운영비 지출까지 감안하면 영업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당경쟁으로 송객수수료가 치솟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업체 간 협의를 통해 되도록 이를 자제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각 사별 영업상황이나 목적에 따라 룰을 깨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사업자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게 되면 면세품 단가 조정 시 유리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출혈경쟁의 원인이라고 업계는 지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경영 복귀로 호텔롯데의 IPO 추진이 탄력을 받았다. 호텔롯데 IPO 상장은 롯데그룹 지주체제 전환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에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내부에서는 좌불안석인 모양새다. 위기감이 팽배해진 만큼 시내면세점을 중심으로 실탄을 장전하고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몸집 불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면세시장 2·3위 업체인 신라·신세계면세점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출혈을 감내하고 매출 상승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쟁쟁한 경쟁사가 버티고 있는 만큼 점유율 상승이 예상보다 어려울 것으로 진단되는 부분이다.
한편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인 대상 선불카드 증정행사는 신세계면세점이 선제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대응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과당경쟁이 이전부터 지속돼온 만큼 호텔롯데 IPO 상장과의 연관성은 높진 않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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