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찾기' 결론, 신용도 회복 '신호탄' [아시아나항공 M&A]상위그룹 인수시, 계열 지원 가능성 가점…추가 출자 등 인수 구조도 관건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16 08:21:5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카드'를 전격적으로 뽑아들면서 아시아나항공(BBB-, 하향검토)의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직 매각 입장을 공식화한 수준이지만 적어도 크레딧(부채상환능력) 측면에선 최선의 결정이 내려졌다는 평가다.국내 상위 대기업 집단이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신용도엔 계열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반영된다. 오히려 등급 상향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다. BB급 추락 우려에 따른 신용도 위기와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새 주인과 채권단의 추가 출자 방안도 당장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사업 펀더멘털에 대한 전망은 인수자의 경영 전략에 따라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최대주주로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와 크레딧업계는 신용도 측면에선 매각 카드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채권단에서 퇴짜를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계획은 신용도 회복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여신 지원을 요청했지만 결국 차입 확대 방안으로서 임시 방편에 불과했다. 겨우겨우 자본 확충과 자산 매각을 단행하더라도 금호아시아나그룹 안에선 크레딧 리스크를 떨쳐내기가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찾을 경우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업계에서 거론되는 SK그룹이나 한화그룹이 인수자로 낙점되면 신용평가사는 오히려 등급 상향 평정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계열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곧바로 신용도에 반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그룹 핵심 기업과 신용도의 격차가 있는 계열사는 신용등급이 1노치(Notch) 업리프트(Uplift)되고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위 그룹사가 인수할 경우 계열 지원 가능성을 곧장 반영해야 한다"며 "등급 업리프트의 정도는 향후 인수 그룹 내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차지할 무게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벗어나는 건 그 자체로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이기도 하다. 그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수차례에 걸친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돼 왔다. 핵심 계열인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을 통해 지원(출자, 대여 등)에 나선 건 신용도 평정에서 감점 요인이었다.
앞으로 짜여질 구체적인 인수 구조도 아시아나항공의 크레딧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대목이다. 새로운 주인은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가 출자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채권단도 5000억원의 신규 출자(영구채 발행)를 단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추가 자본확충의 규모에 따라 '차입 확대→이자비용 부담→추가 차입'의 악순환 구조가 해소될 여지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향후 사업 전망은 매각 결정만으로 속단하기가 어렵다. 다만 국내 항공 산업의 우호적인 수요 여건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지위는 인정을 받고 있다. 항공 사업은 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라 부침이 심하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격적인 영업이 매섭다. 하지만 제2의 국적항공사로서 브랜드 인지도, 항공기단 규모, 주요 수익노선 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