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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뱅크 꿈꾸는 토스, 흑자 달성 분기점은 [VC 경영분석]④1100만명 가입자 신사업 유인, 고객 저변 차별화 과제

방글아 기자공개 2019-04-23 08:07:02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2: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설립 5년여만에 유니콘 반열에 오르는 등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토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매출이 대폭 증가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투자로 결손금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로고
업계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중장기 흑자 전환을 이루기 위해선 고객 저변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스 가입자 1100만명을 인터넷은행 등 신사업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차별화된 신규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달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2300만건을 돌파하며 플랫폼 사업자로 기능하기 위한 궤도에 진입했다. 남은 과제는 수익 사업을 통한 중장기 흑자 전환이다. 초고속 성장 과정에서 꼬리표처럼 따라 붙은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 현재 1091억원으로까지 불어난 결손금을 해소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가 인터넷은행 자회사 설립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간편송금을 시작으로 현재 총 41종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비바리퍼블리카는 BEP 달성을 위해 토스가 나아갈 종착지로 금융 통합 플랫폼 '토스뱅크'를 택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가칭 '토스뱅크'를 통해 제시하고 있는 그림은 챌린저뱅크다. 영국에서 탄생한 개념인 챌린저뱅크는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핀테크 기술로 전통 은행권 영역의 빈틈을 파고들어 신시장을 개척한 IT 기반 벤처 은행을 뜻한다. 모태인 영국에서는 몬조(Monzo), 레볼루트(Revolut), 스탈링(Starling), 탄뎀(Tandem), 클리어뱅크(ClearBank) 등이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토스뱅크 설립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선 3번째 인터넷은행이 된다. 앞서 우리은행 등 21개 주주가 출자한 케이뱅크은행(케이뱅크)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 등 9개 주주가 참여한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각각 2017년 4월, 7월 영업을 개시했다.

다만 후발주자인 만큼 단기간 흑자 전환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여만에 가입자수 850만여명을 돌파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여전히 적자 경영 중이다. 예상을 웃도는 시장의 반응에 대규모 증자를 단행했지만 자본금을 잠식당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카카오뱅크와 출혈 경쟁으로 자칫 적자 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토스뱅크를 통해 손익 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선 고객 저변 차별화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터넷은행 설립 이전인 2015년에도 국내에선 이미 비대면 거래 비중이 매우 높았으며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며 "차별화된 고객 기반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요 투자자인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들이 토스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 서비스 개시를 통한 신규 고객 창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는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챌린저 뱅크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와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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