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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공모채 확대…빅 이슈어 입지 다진다 [Market Watch]업황 변화 대비 실탄 확보…발행 빈도, 조달 규모 UP

임효정 기자공개 2019-04-25 09:14:4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업체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빅 이슈어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발행 빈도와 조달 규모가 동시에 늘고 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지난 2년여간 호황기를 맞으며 실적성장을 이룬 데다 신용도 전망까지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공모 자신감이 한층 높아진 영향이다. 올해 공모채 시장에 긍정적 기류까지 조성되자 차환 용도 이상의 순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 업황이 꺾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리 실탄을 확보하겠단 의도도 감지된다.

◇한솔, 올 들어 두차례 조달…LG화학, 역대 최대 수요

올해 초 한솔케미칼, SK케미칼, 한화케미칼을 시작으로 LG화학, 국도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까지 석유화학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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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완판에 성공한 것은 물론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최초', '최대'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LG화학은 수요예측에서 2조6000억원이 넘는 수요를 확인하며 역대 최대 청약을 끌어 모았다.

한화케미칼은 수요예측 도입 이후 처음으로 5년 장기물로만 단독 구성했다.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1000억원 모집에 4700억원이 몰리며 조달 금리까지 낮췄다.

한솔케미칼은 올 들어 두번째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1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지 3개월 만이다. 한솔케미칼이 한 해에 두 차례 공모시장을 찾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5년물도 첫 도전이다. SK케미칼, 국도화학,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도 수요예측에서 적게는 4배 많게는 7배가 넘는 유효수요를 확인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석유화학업체들이 그간 진행해오던 조달 패턴에 변화를 줬지만 수요 확보에 어려움이 없었던 데는 지난 2년간 실적 성장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가 되는 에틸렌의 마진이 상승한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적성장은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말 A급에서 AA급으로 올라섰다. 최근 금호석유화학도 'A-'에서 'A0'로 신용등급이 1노치 상향됐다. 신용도 상향이 조달 여력을 한층 높인 셈이다.

◇업황 부진에 하반기 주춤

하반기에는 공모 시장을 찾는 발길이 덜 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황 부진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으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데다 석유화학산업의 미래인 에틸렌 계열 제품이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체들이 1분기 실적 발표 전에 수요예측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오는 6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우호적 기류 속에 일찌감치 자금조달을 마쳤다. 한솔케미칼의 경우 회사채 만기도래분이 없지만 3개월 만에 공모 조달을 이어간 것도 불황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하겠단 포석으로 비춰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몰리는 측면이 있다"며 "아무래도 실적이 하락할 때는 신고서 제출이나 수요예측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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