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스운용, 최대주주 하우인베스트먼트로 교체 [인사이드 헤지펀드]브로스-하우운용 합병 사전포석…하우운용 출신 배관식 대표 선임
서정은 기자공개 2019-04-29 11:35:0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로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가 하우인베스트먼트로 교체됐다. 회사가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사세가 지속적으로 위축되자 기존 경영진과 주주가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브로스자산운용은 하우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하우자산운용과 향후 합병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우인베스트먼트는 브로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이던 유재상(82.7%)씨를 포함해 안성민(7.3%) 전 부대표, 조용석 대표·권혁찬 대표(각 5%)는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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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스자산운용은 2015년 설립된 포엠자산운용이 전신이다. 2016년 전문투자형 자산운용사 인가를 받은 뒤 사명을 교체하고,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진출 첫해에는 설정액 120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에는 2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강세장에 힘입어 운용 수익률이 50%를 웃도는 등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세가 꺾인 건 2018년 하락장세가 펼쳐진 뒤부터다. 브로스자산운용은 보다 공격적인 운용을 위해 롱포지션에 베팅했으나, 하락 장세를 겪으며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2018년에만 브로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평균 40% 안팎의 손실을 냈다. 손실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자금도 빠져나가며 설정액도 130억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펀드 성과가 하락하자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말 기준 브로스자산운용의 순손실은 1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급증하면서 전년보다 손실 폭이 커진 탓이다. 경영진들은 증자 계획을 수립하고, 신상품 출시를 미루는 등 내실 다지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브로스자산운용을 새로 인수한 곳은 1997년에 설립된 벤처캐피탈(VC) 업체인 하우인베스트먼트다. 하우인베스트먼트는 하우자산운용(옛 현대스위스자산운용)의 지분 90%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주식형 하우스인 브로스자산운용과 달리 하우자산운용은 부동산 및 특별자산에 특화되어있다.
하우인베스트먼트는 브로스자산운용 지분 매입을 계기로 양사간 합병을 추진할 방침이다. 브로스자산운용의 신임 대표이사에 하우자산운용 출신인 배관식 대표를 낙점한 것도 합병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과거 최대주주 및 경영진들은 모두 브로스자산운용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브로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하우자산운용이 라이선스 문제로 신규 상품 출시가 어려운만큼 브로스자산운용이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하우자산운용 인력들이 일부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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