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도전]'축포' 쏘긴 이르다…모멘티브 3년내 갚을돈만 1.5조②재무구조 개선 불가피, 차입금으로 부채 상환할 듯
구태우 기자공개 2019-05-03 18:19:3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컨소시엄이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모멘티브) 인수 후 3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는 약 1조5000억원이다. 인수 대금의 약 50%에 해당하는 규모로 KCC의 재무적 부담은 커졌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로 글로벌 3위의 리딩 기업으로 올라서는데, '축포'를 쏘기 보다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미국 증건거래위원회(SEC)가 공시한 MPM 홀딩스의 사업 자회사인 모멘티브의 지난해 부채총액은 22억3400만 달러(2조6026억원)다. 이중 올해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3600만 달러(419억원)다. 2021년까지 11억 달러(1조2817억원)를, 이듬해 2억200만 달러(2352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전체 부채 중 59.8%의 부채가 3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인 셈이다.
KCC컨소시엄은 이달 말 모멘티브 인수를 마무리하고, 실리콘 부문과 쿼츠 부문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KCC컨소시엄에는 KCC와 원익 QnC, 사모펀드 SJL 파트너스가 참여하고 있다. 모멘티브의 전체 매출 중 90%는 실리콘 부문에서 나온다. 법인 분리와 함께 재무 구조 개선작업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374.8%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미만일 때 기업의 재무구조가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모멘티브는 자본금보다 부채가 3.7배 많은 상황이다.
모멘티브는 지난해 8100만 달러(943억원)를 이자비용으로 지불했다. 영업외 비용 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했다. KCC컨소시엄이 모멘티브 인수 후 수익성을 높이려면 2조원 대의 부채를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 KCC컨소시엄은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금융권 등에서 18억 달러(2조원)를 빌렸다. 국내외 금융권에 대한 이자비용과 모멘티브의 이자비용까지 지불할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이 이자비용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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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티브의 부채총계는 2014년 절반 이후로 줄어든 뒤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모멘티브는 2014년 파산절차에 들어가면서 부채를 대폭 덜어냈다. 모멘티브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아폴로 매니지먼트'는 부채를 상환하기보다 롤오버하면서 만기를 연장하고 있다. 투자금을 환수하기 위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보다 배당에 초점을 맞춘 탓이다.
KCC컨소시엄도 부채 규모를 줄이기보다 롤오버하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부채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한 뒤 단계적으로 상환하려는 것이다. 모멘티브의 부채 규모는 KCC 부채총계의 80.7%에 육박한다. KCC는 차입금을 빌려 모멘티브의 부채를 갚는 리파이낸싱 전략을 택했다. 이 경우 부채 총액은 줄어들지 않지만, 이자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KCC 관계자는 "부채규모가 큰 만큼 차입금을 빌려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멘티브의 보유 자산을 정리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기준 모멘티브의 자산총액(28억3000만 달러·3조2691억원) 중 유동자산은 11억3000만 달러(1조3161억원)다. 부동산과 건물이 각각 7900만 달러(920억원), 3억8800만 달러(4518억원)다. 기계 설비의 자산가치는 11억7400만 달러(1조3672억원)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시에 본사를 둔 모멘티브는 전 세계 24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모멘티브 소유는 13곳, 임대는 11곳이다. 모멘티브의 전체 매출 중 60%는 미국 외 지역에서 나온다. 시황에 따라 생산기지 중 일부를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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