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대구 소재 호텔라온제나 손뗀다 보성인터네셔날 컨소시엄에 600억 받고 매각
진현우 기자공개 2019-05-07 08:50:4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09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대구에 위치한 호텔라온제나 보유 지분 전량(100%)을 보성인터네셔날-에스투플래닝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호텔라온제나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시작한 이래 최근 4년 동안 평균 1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적자 회사로, 포스코건설 입장에선 재무구조에 부담을 안겨왔던 자산이었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보성인터네셔날-에스투플래닝 컨소시엄과 호텔라온제나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대상은 포스코건설이 들고 있는 구주 100%로 매각 가격은 약 600억원으로 책정됐다. 양사는 이달 중 잔금납입을 마치고 거래를 종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라온제나는 지난 2015년 2월 시공사였던 포스코엔지니어링이 현물출자를 통해 지배하게 된 종속회사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호텔라온제나 시행사로부터 498억원 규모의 공사대금을 갖고 있었으나 이를 받지 못하자 지분을 갖게 됐다. 2년 뒤엔 포스코건설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으로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면서, 호텔라온제나는 포스코건설 자회사로 새롭게 편입됐다.
인수자로 나선 보성인터네셔날은 경남 창원시에서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함께 컨소시엄을 구상해 인수에 나선 에스투플래닝은 골프장 운영대행사로, 경상도에 위치한 9홀 대중제 골프장 펜타뷰CC를 임대·운영하고 있다. 다만 골프장 임대운영계약 기간이 지난 3월 만료된 점을 감안할 때, 호텔라온제나 인수는 새로운 수익 사업처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15년 3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호텔라온제나는 대구지역 최초의 4성급 호텔이다. 대구의 중심지역인 수성구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라온은 ‘즐거운', 제나는 ‘우리'를 의미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지하 5층·지상 14층으로 이뤄진 호텔라온제나는 객실과 웨딩·행사, 휘트니스센터 등 크게 세 가지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호텔라온제나는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2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실적도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3년째 이어온 적자를 끊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영업개시 후 이어진 3년간의 누적손실로 작년에 부채가 자본을 갉아먹는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을 엿볼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0억원에서 3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다만 금융비용만 40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객실점유율을 높이고 다른 부대사업을 성장시켜 경영 정상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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