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토목전문기업 동아지질, 경영권 매각 회계 실사 마쳐…희성그룹 원매자 가능성 제기
한희연 기자공개 2019-05-16 15:36:4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전문건설업계 전통 강자로 유명한 동아지질이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경영권 매각을 위해 원매자와 물밑 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오너의 승계 이슈와 맞물리며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16일 IB업계에 따르면 동아지질은 이정우 회장 등이 보유중인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원매자 한 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원매자 측은 국내 대형 회계법인 한 곳의 자문을 받으며 동아지질에 대한 상세 실사도 끝마친 상태다.
동아지질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곳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원매자로 범LG그룹에 속한 희성그룹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보다 명확한 원매자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의 막냇동생인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의 개인 회사 엘티삼보가 지목된다. 삼보지질로 출발한 엘티삼보(옛 회사명 삼보이엔씨)는 해상 공사와 터널, 철도, 플랜트 시공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전문건설사인 동아지질과 사업군이 거의 일치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블루런벤처스(이하 BRV)의 컨소시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BRV는 구본무 전 회장의 장녀 구연경씨의 남편인 윤관 사장이 이끌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전략적투자자(SI)로 엘티삼보를 내세우고 재무적투자자(FI)이자 LG그룹 오너일가 사위인 윤관 사장이 측면 지원하는 구조다. 다만 시장에서는 희성그룹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정도의 소문만 들릴 뿐 실제 원매자인지 또 이러한 거래 구조가 짜여져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동아지질은 부산에 본사를 둔 전문건설업체로 1971년 3월 이정우 회장이 창업자금 20만원으로 설립했다. 주로 토목분야의 보링 그라우팅 공사, 수중공사, 상하수도설비 공사, 토공사, 비계 구조물 해체 공사, 미장 방수 조적 공사, 철근 콘크리트 공사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목 분야에서 활약하며 사세를 키워나갔다. 지난 2009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상장사다. 작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351여명, 시가총액은 2000억원 안팎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360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61억원, 당기순이익 187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영업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53억원 수준으로 2014년 161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SK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 시공사들이다.
동아지질은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토목 공사 부문에도 일찌감치 진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 미얀마에 해외법인을 두고, 싱가포르, 홍콩, 카타르, 아부다비, 쿠웨이트,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에 지사를 두고 수주를 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전체 매출액 중 해외 토목의 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은 60%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275억원 가량의 차입금(올해 1분기 기준)이 있지만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 사실상 무차입 상태다. 영업이익률은 7.23% 정도다.
현재 경영은 창업자인 이정우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최재우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이정우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동아지질 지분은 43.46%다. 세부적으로 이정우 회장은 30.53%, 부인 김영애 씨는 4.03%, 자녀 이상경 씨는 1.5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임원들과 동지복지재단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동아지질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지분매각과 관련한 어떤 프로세스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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