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이슈 동아지질, 결국 외부매각으로 귀결되나 2세 경영참여 없고 지분도 미미…"예상된 수순" 평가
한희연 기자공개 2019-05-16 15:36:5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지질의 경영권 매각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창업자인 이정우 회장이 지난 50여 년간 경영을 도맡아 오면서 전문건설 분야에서 입지를 탄탄히 구축했지만 그 동안 승계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흔치 않게 오너 2세의 경영참여도 없었고, 이들이 보유한 지분도 미미한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결국은 외부에서 새로운 주주를 찾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었다.
동아지질의 창업자이자 총괄 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우 회장은 1946년생으로 올해 74세다. 기업가로서 중견 기업인 동아지질의 경영 전반을 챙기기에는 다소 나이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2세들의 경영 참여를 비롯해 이 회장의 2선 후퇴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그동안 표면적으로 승계와 관련해 지분구도 변화 등의 작업은 전무했다. 실제로 이 회장을 제외한 오너가의 지분율은 미미한데다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3월 말 기준 지분 구성을 보면 이정우 회장의 지분은 30.53%다. 부인인 김영애 씨가 4.03%, 자녀인 이상경 씨가 1.5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정우 회장은 슬하에 세 명의 딸을 두고 있는데 이들 모두 현재까지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
그간 이정우 회장이 외부에 언급한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기업성장과 오너의 재산 불리기는 별개이며, 기부금도 개인돈으로 낸다"는 철학이 확고하다. 이 같은 철학이 바탕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동아지질도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나 지분 확대를 통한 승계 작업이 전무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경영을 총괄하는 CEO 최재우 대표이사가 3.82%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이정우 회장과 인척 관계는 아니다. 1980년대 기사로 동아지질에 입사해 고속승진을 거듭, 2002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대표이사로 이 회장과 공동경영을 한지 벌써 17년이 됐다. 올해 59세인 최 대표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이 회장이 아직 왕성히 활동하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결국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의 처리 문제를 놓고 어느정도 결정을 해야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것이 그간의 업계 시각이었다. 따라서 이번 지분 매각 추진도 결국은 승계 이슈와 맞물려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중견기업 중에서 승계 문제와 관련해 뾰족한 대책이 없어 매각설에 휘말린 곳들이 종종 눈에 띈다. 대부분 창업주가 오랜 기간 경영을 맡아 오다 마땅한 후계가 없어 매각을 고려하는 경우다. 시장에서는 동아지질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중견기업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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