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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지주 전환 그 이후]크라운해태홀딩스, 배당수익 확대 '당면과제'[크라운해태그룹]③분기별 업무위탁 명목 '7%' 대…전체 매출 절반 차지

박상희 기자공개 2019-05-28 09:07:07

[편집자주]

내수에 기반한 식음료(Food&Beverage) 회사는 대부분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출자구조가 단순하다. 이로 인해 상호·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 지주사 전환 니즈가 크지 않지만 최근 몇년 새 지주사 전환은 붐을 이뤘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곳도 지배구조 개선을 서둘렀다.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 이전에 수혜를 받기 위한 조치였고, 결국 기존 오너십 강화와 2·3세로의 경영권 승계 효과도 누렸다. 더벨은 식음료 회사의 지주사 전환 과정과 이로 인한 명암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로 출범한 기업이 갖고 있는 고민의 공통점은 수익원이다. 보통 브랜드로열티, 배당수익, 임대료수익 등이 지주사의 공통 수익이다. 브랜드로열티와 배당수익은 자회사 규모와 실적에 연동된다. 크라운해태홀딩스 매출구조는 브랜드로열티나 배당수익 대비 용역 수수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용역수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한 배당수익 확대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크라운해태홀딩스 수익원은 △ 브랜드수익 △ 배당수익 △용역 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통상적으로 지주사 수익원에 포함되는 임대료수익은 빠져있다. 크라운해태홀딩스가 보유한 부동산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지주사 전환 이전 크라운해태홀딩스 최대주주인 두라푸드가 크라운제과로부터 일부 임대료수익을 챙겨왔으나 현재 해당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은 크라운제과로 넘어갔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 181억7300만원을 올렸다. 구체적인 내역을 살펴보면 브랜드수익 16억9500만원, 배당수익 72억6800만원, 업무위탁수익 92억1000만원 등이다. 업무위탁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 매출
*출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지주사는 종종 과도한 브랜드로열티율과 배당 수취로 비판을 받곤 한다. 별다른 사업구조가 없기 때문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브랜드로열티율을 올리고,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정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크라운해태홀딩스의 경우 임대수익도 없다.

크라운해태홀딩스가 꺼내든 카드는 용역 수익이다. 출범 초기부터 용역 수수료 비중이 높았다. 지주사 전환 직후인 2017년 2분기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매출액 70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용역수익이 31억1000만원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배당수익 32억9000만원, 브랜드수익 6억2000만원 등이다.

용역 수익이란 크라운해태홀딩스가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회사들에 대한 공통업무 수행에 대한 대가로 받는 수수료다. 업무위탁 중인 계열회사는 지주사가 출범한 직후인 2017년 2분기 기준 총 4개사(크라운제과, 해태제과, 해성농림, 아트밸리)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해당 분기 용역원가에 7%의 마진을 가산한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 7%에 달하는 용역 수수료는 브랜드수수료율 등에 비춰보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용역 수익은 공인된 회계법인의 객관적인 보고서를 근거로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업무수탁수익(용역거래) 92억원 가운데 인건비, 복비 등 임직원 급여 등으로 86억원이 지급됐다"면서 "나머지도 연결회계감사, 상근감사, 주총개최 등의 비용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크라운' 브랜드를 소유권을 보유한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자회사들과 브랜드사용 계약도 체결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해당 분기 매출액 기준 0.4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브랜드 수익 산정은 공인된 회계법인의 브랜드 사용 허여 거래에 대한 시가 산정 보고서를 근거로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6억여원의 브랜드 수익 대부분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사용됐다"고 말했다.

LG그룹이나 SK그룹 등 지주사 체제의 대기업집단이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브랜드 요율은 0.2%다. B2C가 근간인 유통, 특히 소비자 신뢰가 절대적인 식음료산업의 경우 업종의 특수성을 감안해 브랜드수수료요율이 높은 편이다. 해태크라운홀딩스 브랜드수수료율은 식음료업계 최대기업인 CJ그룹(0.4%)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실적으로 브랜드로열티와 용역수수료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배당수익 확대가 크라운해태홀딩스의 당면과제라는 분석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자회사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이익을 내면서 배당수익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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