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카, '공장가동률' 하락…해법은? [코스메틱 주도권 쥔 ODM]②'효자' 중국 공장 20%까지 하락…미국·신규 고객사 물량 확보 기대
김선호 기자공개 2019-05-31 15:32:00
[편집자주]
사드 사태 후 위기를 맞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과 달리 ODM업체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 채널 중심이 이커머스와 H&B스토어로 이동하면서 수많은 중소 브랜드가 생겨난 게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이면에는 ODM 업체들의 지난한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노력도 숨어있다. 화장품 ODM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국내 대표 업체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이하 코스메카)의 '공장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ODM 업체 '잉글우드랩'을 인수하면서 국내와 미국 공장의 가동률은 올해 1분기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법인은 생산주문량이 정체됨에 따라 공장가동률이 20%까지 급락했다.코스메카의 공장가동률은 2015년 50.6% 정점을 찍은 후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41%까지 내려앉으며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중국 법인의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까지 74.6%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1분기 20%로 내려앉으며 코스메카 전체 공장가동률 하락을 주도했다.
|
◇공장은 증가, 생산실적은 '정체'
코스메카 중국 법인 공장 생산실적은 지난해까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17년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으로 중국행 화장품 수출길이 막히자 중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ODM 업체에 생산주문이 집중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코스메카가 중국 공장 생산능력을 높여나감에 따라 지난해 기준 6697만4000개 제품을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도달했다.
올해 1분기에는 증가한 생산능력에 비해 제품 주문생산량이 정체됨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중국 내 화장품 생산 공장이 증가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화장품 ODM 업체에 생산을 맡길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을 뿐더러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된 데 따른 소비 위축도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메카는 중국 쑤저우와 포산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절강성 핑후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늘어난 생산능력에 비해 주문생산량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도 존재한다.
◇미국 거래처, 중국 생산 유도?
지난해 6월 코스메카는 미국 ODM 업체 '잉글우드랩'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미국 법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메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잉글우드랩 공장의 가동률은 한국과 중국에 비해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 공장이 지난해 74.6%공장가동률에서 올해 1분기 20%로 하락, 한국 공장이 지난해 28.8%로 전년동기대비 급락했다가 올해 1분기 41.4%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법인 잉글우드랩 공장가동률은 작년 57.2%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9%로 소폭 상승했다.
코스메카가 영업력을 미국 법인에 집중한 결과 잉글우드랩 공장가동률이 50% 이상을 유지해 올해 1분기 빠르게 흑자전환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코스메카가 잉글우드랩에 거는 기대가 큰 셈이다. 중국 내 공장가동률 하락을 미국 법인이 충당한 모양새다.
이와 함께 코스메카가 잉글우드랩 거래처의 만족도를 높이고 신뢰도를 쌓아 코스메카 중국 법인에 생산주문을 맡기는 '선순환 구조'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의 고가 화장품 라인을 잉글우드랩이 생산하고 있는 만큼 해당 브랜드의 중국 생산을 코스메카가 맡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잉글우드랩 인수는 공장 뿐만 아니라 거래처까지 증가한 것으로 국내와 중국 공장 생산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며 "미국 거래처의 중국 생산을 코스메카에 맡기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메카에선 중국 법인 공장가동률 하락이 올해 2분기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영업력 강화로 고객사 확보에 전력을 다 하고 있으나 중국보단 미국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스메카는 "중국 법인 실적 부진은 기존 대형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따른 주문 감소가 주요인"이라며 "현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신규 유망 고객사를 적극 공략해 점진적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미국 법인에선 생산능력을 2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