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허가취소]티슈진 후폭풍, 해외 바이오테크 IPO '긴장'네오이뮨텍·아벨리노랩 등 대기…"기술성평가 엄격 적용 필요"
민경문 기자공개 2019-06-03 08:13:1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보사 허가 취소의 후폭풍이 국내 상장을 추진중인 해외 바이오기업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해 준다는 점을 노리고 현지 상장 대신 코스닥 진입을 노리는 해외 바이오 테크들이 적지 않다. 코오롱티슈진 사태 이후 기술성 평가 등을 포함, 이들의 상장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현재까지 국내에 상장된 해외 바이오기업은 엑세스바이오와 코오롱티슈진 정도다. 각각 2013년, 2017년 코스닥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다른 업종 대비 건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수의 해외 바이오 기업들이 국내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미국 기업이 다수를 이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메릴랜드에 위치한 네오이뮨텍은 2014년 제넥신에서 스핀오프한 면역항암제 개발업체로 기술성평가 결과 통지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는 카티(CAR-T)를 연구하고 있는 페프로민바이오도 주관사 NH투자증권과 함께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업체인 코그네이트, 유전자 치료업체 아벨리노랩 역시 연내 코스닥 예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들이 국내 시장을 찾는 건 밸류에이션이 한몫을 하고 있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의 PER(주가순이익비율) 배수가 미국 현지보다 높게 적용된다는 점을 노린 의사결정이라는 해석이다. 상장 유지 비용도 나스닥에 비해 저렴하다. 꼭 IPO가 아니더라도 단순 펀딩을 위해 국내 IR을 시도하는 미국 바이오테크들도 적지 않다.
당국의 바이오산업 지원 정책까지 발표되면서 이들의 IPO 작업은 탄력을 받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코오롱 인보사 사태 이후 분위기는 조금 달라진 듯 하다. 핵심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되면서 식약처가 인보사 품목 허가를 취소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주식은 매매정지에 이어 상장 폐지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7년 기술성 특례상장이 아닌 외국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국내 식약처의 인보사 품목 승인이 결정적이었다. 이제는 외국 바이오 기업에 보다 높은 심사 허들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IPO를 준비중인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담감이 커진 셈이다. 증권사 IB들도 주관 수수료가 더 높다는 점 때문에 해외 기업을 선호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시장 관계자는 "외국 바이오 기업이 기술성 평가에서 AA 이상의 등급을 받지 않으면 상장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바이오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기술평가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결국 막대한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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