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보고서 점검]건설사, 핵심지표 준수 '사별 편차' 삼성물산 1위, GS건설·현대건설 부진…IS동서 4개 불과
김경태 기자공개 2019-06-05 08:58:59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준수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대상에 포함된 건설사들이 서류를 제출했다. 작년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들의 핵심지표 준수는 대부분 코스피 상장사 평균을 넘어서며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시평 10위 밖에 위치한 건설사들은 다수가 비금융 상장사 평균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아이에스(IS)동서는 4개로 가장 낮았다. 한편 단순 오기도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핵심지표 준수 항목에 오류가 있었다.
◇삼성물산 1위, GS건설·현대건설 부진…대부분 이사회의장·대표이사 미분리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 의무 대상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코스피상장사다. 2018년 토건 시평 10위 내 건설사 중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6곳이 포함됐다. 6곳의 핵심지표 준수 항목 수 평균은 8.83개로 전체 대상 기업 중 비금융 161개사 평균(8.01개)을 웃돌았다.
작년 시평 1위인 삼성물산은 핵심지표 준수도 1위였다. 총 11개 항목을 지켰다. 전체 항목 15개의 73.33%에 해당한다. 삼성물산이 핵심지표에서 준수하지 못했던 항목은 주주 부문에서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 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였다. 이사회 부문에서는 집중투표제 채택을 지키지 못했다.
삼성물산 다음으로 준수 항목이 많았던 곳은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로 각각 9개씩이었다. 대림산업은 주주와 이사회 부문에서 각각 1개를 준수하지 못했다. 감사기구에서도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를 따르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에서 각각 2개씩 이행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주 부문에서 3개, 이사회 부문에서 2개, 감사기구 부문에서 1개를 미준수했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이사회 부문에서 어겼던 항목이 동일했는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가 포함됐다.
대우건설은 김형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대우건설은 보고서에 두 직책이 분리되지 않은 것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었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은 분리되지 않았으며 선임 사외 이사는 별도로 선임하지 않는다"며 "단 대표이사 유고시 직무대행 이사를 미리 지명해 그 직무를 대행토록 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비교적 길게 설명했다. 보고서에 "당사의 정관 제32조의2에서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간의 분리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대표이사가 경영업무 경험과 전문성 등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며 "향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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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의 준수 항목은 8개다.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등 4개 항목 모두 준수하지 않았다. 이사회 부문에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2개를 지키지 않았다. 감사기구에서는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를 이행하지 않았다.
GS건설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관해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지만 이사회 내 주요 위원회 활동을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독기능 강화를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그 노력의 세부적인 내용은 없었다.
현대건설은 7개로 시평 10위 내 건설사 중 가장 적었다. 항목이 가장 많은 이사회 부문에서 부진했다. 6개 항목 중 준수한 것은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2개뿐이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을 비롯한 4개를 지키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대해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결의에 의하여 선임되며 대표이사가 업무 총괄 및 대외적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평 10위 밖 건설사, 대부분 평균 밑돌아
시평 10위 내 건설사 외에 보고서 공시 대상이 된 곳은 태영건설,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 IS동서,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한진중공업 등이 있다. 두산중공업이 10개로 선전했고 다른 곳들은 상장사 전체 평균을 하회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코오롱글로벌은 준수 항목이 8개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 부문에서 각각 3개, 2개, 2개를 지키지 못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 부문에서 각각 2개, 3개, 2개를 지키지 못했다. 태영건설과 두산건설은 각각 7개에 그쳤다. 두 곳 모두 주주 부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이행한 항목이 하나도 없었다. 한진중공업은 준수 항목이 6개에 불과했다. 이사회 부문에서 준수하지 못한 항목이 4개였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을 지키지 않았다.
IS동서는 준수 항목이 4개로 가장 적었다. 주주 부문에서는 이행한 항목이 하나도 없었다. 이사회 부문에서는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과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의 부존재만 지켰다. 감사기구에서도 5개 항목 중 3개만 준수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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