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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정체' 신한PWM, 베트남에서 신성장동력 찾나 그룹차원 '글로벌' 행보…1세대 PB 왕미화 그룹장 '진두지휘'

최필우 기자공개 2019-06-07 06:47: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자산관리 브랜드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 은행권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특화 점포가 설립된 건 이번이 최초다. 신한은행은 왕미화 WM그룹장(부행장)을 필두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IB 이어 WM '글로벌 역량' 강화, 동남아 '정조준'

신한은행은 지난 4일 호치민시 소재 '푸미흥'에 신한PWM 푸미흥센터를 오픈했다.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은 그동안 7개 영업점을 통해 고액자산가 타깃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베트남 경제 성장에 따라 자산관리 수요가 늘 것이라 판단, 자산가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 특화 점포를 추가 했다. 푸미흥센터는 신한베트남은행 소속이지만 국내 WM그룹 지원을 받아 서비스 질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역량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건 그룹 IB 업무를 총괄하는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사업부문이다. 글로벌사업부문에 속한 해외 법인들이 딜을 발굴하면 GIB그룹이 현지 기업의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 등을 주관하는 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지역에서 딜 성공 케이스가 늘어나며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WM 측면에서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상품을 발굴해 리테일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고객 투자 포트폴리오의 국내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로 투자 지역을 다변화하자는 취지다. 다만 금융상품 판매 지역을 넓히고 해외 고객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해외 영업점 역시 기본적인 여수신 업무에 그쳤다. 이번에 베트남에 PWM센터가 출범하며 WM 부문도 영토 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초 취임한 왕미화 그룹장이 PWM센터 베트남 정착을 지원한다. 그는 PWM 브랜드가 생기기 전부터 신한은행 WM 비즈니스 일선에 나섰던 인물이다. 신한은행 초대 PB센터인 강남PB센터(현 신한PWM 강남센터) 설립 멤버다. 행내 최초로 PB팀장 직함을 달았고 올해 WM그룹장으로 승진하며 후배 PB들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

왕 그룹장은 2000년대초 PB사업부를 이끈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전임 WM그룹장으로 PWM을 안착시킨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출범 초반 국내에 자산관리 개념이 명확치 않았던 때부터 PWM이 국내 대표 자산관리 브랜드가 될 때까지 전과정을 함께 했다. 이번엔 신한금융그룹 WM 비즈니스 총책으로 베트남 시장에 자산관리 노하우를 전파한다.

◇주춤한 성장세, 해외 PWM 신성장동력 될까

신한금융그룹은 중장기적으로 해외 자산관리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WM 비즈니스는 최근 7년 동안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복합점포 형태를 취한 PWM센터에 의존해 왔다. 자산가 고객층이 두터운 신한은행이 고객을 소개하고, 신한금융투자가 다양한 금융상품 라인업을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덕분에 PWM센터는 전체 고객자산 40조원, 연 순영업수익 2000억원 안팎의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 더 이상 고객 소개와 상품 경쟁력 만으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전국에 27개 PWM센터를 설립한 상태라 대형 점포를 신설하기도 어렵다. 지난 2017년 하반기 CPB(Corporate private banker) 제도를 도입해 법인 영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왕 그룹장은 법인 영업을 전사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중이다.

해외 PWM센터 확대가 당장 수익에 보탬에 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PWM푸미흥센터 주고객은 한국 기업 주재원과 현지 교민 정도다. 자산가 고객층이 국내 만큼 두텁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세미나 등을 활용해 고객풀을 늘리고 있지만 신한베트남은행이 국내 등록된 금융상품을 팔지 못하는 것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요인이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투자와 연계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구상이다. 국내 PWM센터와 달리 PWM푸미흥센터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복합점포 형태가 아니다. 복합점포를 꾸리거나 은행과 증권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규제를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PWM센터를 추가하려는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PWM푸미흥센터는 이제 시작 단계지만 국내 WM그룹이 자산관리 전문성 제고와 고객 응대 노하우 전파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금융상품 판매 수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개념을 친숙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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