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이 내부적으로 증자를 검토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업계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핵심 먹거리로 부상,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 또한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배구조 개편 등 현대차그룹의 상황을 감안해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해부터 증자 등을 포함한 자본 확충 방안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또한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증자의 필요성을 언급해왔다는 후문이다.
현대차증권의 움직임은 최근 증권업계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정책으로 대형화와 특화 증권사로 나뉘고 있다. 현대차증권과 몸집이 비슷한 중소형 증권사들도 이런 움직임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키움증권과 SK증권 등이, 올해 들어서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안타증권 또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대만 본사와 함께 증자, M&A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증권 또한 IB 위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자기자본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캡티브 시장에 의존해서는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룹의 절대적인 영향력 하에 있는 현대차증권은 이를 입밖으로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본 규모는 8300억원 수준이다. 초대형 IB로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최소 3조원은 자기자본을 확보해야한다. 이후 4조원 이상이 돼야 발행어음 업무 등도 노릴 수 있다. 현대차증권의 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초대형 IB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최소 2조원 이상은 더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자를 받으려면 결국 현대차증권은 그룹을 설득할 수 밖에 없다"며 "직관적으로 봐도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2조원이 넘는 돈을 계열 증권사에 투자하기보다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게 우선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동안 내부적으로 증자 얘기가 나왔다가 최근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논의가 수그러든 상태로 알고 있다"며 "다른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만큼 현대차증권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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