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림포장 M&A]인수 경쟁 가열…북미 1,2위 제지업체도 가세웨스트락·인터내셔날페이퍼 응찰…국내외 원매자 '각축'
박시은 기자공개 2019-06-14 17:42:4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림포장 인수전에 북미 1,2위 제지업체인 인터내셔날 페이퍼(International Paper, 이하 IP)와 웨스트락 페이퍼(Westrock Paper, 이하 웨스트락) 도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다수의 글로벌 제지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입찰은 예상대로 흥행하는 분위기다.1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감된 태림포장 예비입찰에 미국 제지업체 IP와 웨스트락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미국 제지업계 1,2위 지위를 점한 회사다. 두 회사 모두 예비입찰에 앞서 매도자인 IMM PE가 배포한 투자설명서(IM)를 받아 투자 여부를 검토해왔으며, 결국 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IP는 1898년 미국 북동부에 있는 17개 펄프·제지공장이 합병돼 설립된 회사다. 미국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지시장에서 선두지위를 점한 세계 최대 제지회사로 미국 테네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설립된지 121년 된 오랜 업력을 가졌으며 설립 초기 미국 전역에서 인쇄되는 신문 종이의 60%를 공급할 정도로 절대적인 입지를 보유했다. 뉴욕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합병으로 탄생한 IP는 이후에도 꾸준한 M&A로 덩치를 부풀려왔다. 미국 현지 제지회사부터 독일과 프랑스, 칠레, 인도 등 세계 전역의 제지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2012년에는 45억달러 규모의 미국 골판지 포장회사 템플인랜드(Temple-Inland) 인수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2017년 말 기준 매출은 217억4300만달러, 영업이익은 18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원 수는 5만6000명이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걸쳐 전세계 제지회사들을 두루 인수한 경험과 탄탄한 자금력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전에 사실상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을 수 있다. IP는 국내 최대 제지회사 한솔제지의 펄프 공급사이기도 하다.
웨스트락은 지난 2015년 미국 종이포장 회사 미드웨스트바코(MeadWestvaco)와 락텐(RockTenn)이 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조지아주에 본사를 둔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포장회사로, 연간 148억달러 규모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원 수는 4만2000명이다. 웨스트락 역시 IP와 마찬가지로 설립 직후부터 꾸준한 M&A로 규모를 늘려왔다.
최근 단행했던 대규모 인수거래는 2017년 인수한 멀티 패키징 솔루션즈(Multi Packaging Solutions International·MPS)로 22억8000만달러 규모였다. 이 딜로 웨스트락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 전역에 59개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작년 한해 동안 미국 제지회사 두 곳을 추가로 매입하기도 했다.
관건은 이들 두 회사의 인수의지가 얼마나 진정성 있느냐다. 태림페이퍼가 국내 골판지 원지 부문 1위, 태림포장이 골판지 상자 부문 2위를 점하고 있어 국내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기는 하지만 거리상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은 투자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IMM PE가 매각에 공식 착수하기 전부터 다수 글로벌 제지회사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해올 만큼 태림포장은 인기 매물이었다. 중국 2위 제지업체 샤닝도 IP, 웨스트락과 함께 응찰한 상태다. 다만 역시 관심도가 높았던 일본 골판지업체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TPG와 베인캐피탈 등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대거 입찰에 뛰어들었다. 일부 운용사들은 입찰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맺을 전략으로 이번 딜을 지켜보고 있다. 매도자 희망가가 1조원 수준으로 높게 설정된 점을 감안하면 SI가 FI를 파트너로 확보해 자금력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IMM PE는 당초 마감 기한을 지난 12일로 정했지만 이후로도 LOI를 접수하기로 했다. 따라서 숏리스트 선정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태림포장 지분 60.2%와 태림페이퍼 지분 전량이다. 연결 재무제표상 태림포장의 지난해 매출은 6087억원, 태림페이퍼는 4829억원을 기록했다. 매도자가 원매자에게 제시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Normalized EBITDA)은 163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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