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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통령' 캐리소프트, 원 아이템 한계 극복할까 [특례상장 추진 기업 점검]히트 캐릭터 쏠림, 성장성 한계 지적… 콘텐츠 IP 확장 주력

김시목 기자공개 2019-06-28 10:22:0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뽀로로, 핑크퐁, 그리고 캐리언니 등은 아이들에게 우상 그 자체다. '뽀통령(뽀로로+대통령)', '캐통령(캐리+대통령)'으로까지 불린다. 캐리소프트는 이 중 유일하게 사람을 캐릭터로 만들어 '캐통령' 열풍을 만들었다. 초기 유튜브를 타고 키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캐리소프트는 최근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캐리소프트의 업력은 5년에 그치지만 콘텐츠와 IP 기반 사업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엔터테인먼트, 교육, 공연, 상품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 역시 인정받았다. 동시에 '캐리언니' 캐릭터에 대한 쏠림이 궁극엔 캐리소프트의 IP 사업의 약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결국 사업 안정성과 지속성, 수익성 등에 대한 설득과 입증은 당면 과제란 평가다.

캐리소프트가 약점을 메우고 재도약을 위해 내린 결단은 기업공개(IPO)다. 적자기업이지만 독창적 사업모델의 상장 제도를 활용해 본격 추진 중이다. 캐리소프트는 조달 자금을 모두 비즈니스 확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꾸준히 우려를 낳는 한계점 등을 고려하면 추정 이익이나 밸류에이션 등에서 보수적 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키즈 컨텐츠 강자 자리매김, 해외 선택

캐리소프트는 2014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캐리언니와 장난감 친구들'이라는 콘텐츠가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TV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캐리언니'란 독보적 캐릭터를 기반으로 4세 이상의 키즈 마음에 빠르게 스며들었다.

박창신 대표는 캐리소프트를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들겠다고 공언한다. 다만 동양적 세계관 위에 캐릭터를 그리고 문화를 담아 차별화를 꾀한다. 실제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유교 문화권에서 강조하는 가족애, 우애, 지역애 등을 캐릭터에 반영해왔다.

캐리소프트는 캐리언니의 성공을 발판으로 콘텐츠 IP 사업으로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영어 및 출판교육, 뮤지컬, 엔터테인먼트, 라이선싱, 커머스, 머천다이징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콘텐츠를 통해 벌어 들인 수익을 다시 콘텐츠 제작에 대부분 투입해왔다.

캐리소프트
캐리소프트 주요 캐릭터

캐리소프트는 올해 중국 등 해외 판로 개척에도 나섰다. 국내에서 IP와 브랜드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 역시 공을 들인다. 특히 언어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키즈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중국 유튜브 구독자만 660만명이다.

캐리소프트는 올 상반기 사업모델에 대해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상장 자격이 주어지는 하한선(A, BBB 이상) 대비 크게 높은 AA, A다. 캐리소프트가 공언한 사업모델이나 비즈니스 확장성 측면이 그만큼 만족할 만한 수준이란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결국 캐리소프트는 디즈니에 범접할 만한, 그러나 차별화한 전략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키즈 콘텐츠의 활용 창구 다양화,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기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밀리 콘텐츠도 블루오션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아이템' 한계?...밸류에이션 관심

캐리소프트는 IPO 첫 번째 공식 관문인 예비심사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 5월 심사가 시작된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45영업일 이내인 다음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분위기는 캐리소프트의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캐리소프트는 아직 밸류에이션을 구체화하기 전이지만 1000억원 초반대 수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순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플리토가 산정한 방식이 유력하다. 캐리소프트는 추이를 고려해 이익 시점을 길게 잡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캐리소프트가 성공적으로 IPO를 마무리하고 계획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 밸류에이션 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리토가 올해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우는 것과 달리 캐리소프트는 적자폭이 아직 상당 부분 남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리소프트가 캐리언니 기반의 성장 가도를 달려온 점은 역설적으로 한계점이다. 키즈 계층에 주효한 캐릭터가 다양하고 풍부할 수록 지속성장과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다. IP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확률을 키운다.

실제 캐리소프트의 2017년 '1대 캐리언니' 헤이지니(강혜진 씨)의 이탈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캐리언니에 쏠려 있는 콘텐츠의 한계가 드러났던 이벤트다. 현재 캐리 외 엘리, 루시 등에 대한 제2, 3의 핵심 캐릭터 발굴에 힘을 쏟는 것 역시 무관치 않다.

시장 관계자는 "플리토와 달리 단순 콘텐츠 사업이 출발점인 만큼 '히트' 캐릭터가 제한적인 것은 약점"이라며 "중장기적으론 실적이나 수익 변동성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 산정에서도 고려돼야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캐리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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