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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 반도체 기업 진단]동운아나텍, 1분기도 적자…중국發 반등 노린다美 화웨이 제재 '전화위복'…홍콩업체와 자산양수도로 특별 이익도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19-07-01 07:52:38

[편집자주]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중국 발 반도체 굴기의 공습으로 한차례 흔들리더니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대형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적자 전환 우려에 직면했고 중견 반도체사들도 고사 직전에 내몰렸다. 팹리스, 부품, 장비 협력사 등 연관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아날로그 반도체 팹리스(Fabless) 기업인 동운아나텍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팹리스는 반도체 설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제조는 전문 업체인 파운드리(Foundry)에 위탁한 이후 완성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회사의 핵심 제품인 자동조절 드라이브 칩(Auto Focus Driver IC)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모바일 기기 수요 부진에 따른 단가 하락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동운아나텍은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1000만달러(한화 약 110억원)의 수익을 확보하면서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일회성 이익에 따른 흑자전환인 만큼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된다.

동운아나텍5년실적

◇‘AF Drive IC' 단가 하락…1분기도 실적부진

동운아나텍은 지난 2017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지난 2017년 550억원에서 지난해 467억원으로 17.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억원에서 63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31억원에서 7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18억원, 분기순손실 1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주요 제품인 AF Drive IC의 수익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부진과는 다른 성격을 띄고 있다. AF Drive IC는 모바일 기기에 자동 초점 기능을 수행하는 칩이다. 동운아나텍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데, 문제는 AF Drive IC의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CL(Closed Loop) AF, 햅틱(Haptic)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의 적용이 지연됐다"며 "또 기존 제품의 판가인하로 인한 매출이익율 하락이 있었고, 무형자산(개발비) 손상차손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훈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AF Drive IC의 밸류 체인을 살펴보면 1차적으로 모듈업체로 납품되는 구조다"며 "IC가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로 고화소와 중저가화소가 있고 가격 차이가 나는데 지난해 중저가 주문이 많이 들어갔다. 수량은 많지만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비용 상승이 따르다보니 실질적으로 단가가 하락했다"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안 좋아졌다"며 "규모의 경제가 작동을 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뜻밖의 반등 계기는 ‘중국'

올해 2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의 기대감이 높다. 메인 제품인 AF Drive IC의 고화소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에 고사양에 최신기술이 적용되는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매출 증가를 예고했다.

아울러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가 뜻밖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운아나텍은 최근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양산화에 들어간 손 떨림 방지 칩(OIS·Optical Image Stabilizer IC)을 중국 화웨이에 납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관련 칩을 독점 공급하던 미국 반도체 회사 온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가 제재로 인해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확한 출하량이 잡히지는 않겠지만 연간 모듈 3000만~5000만대 사이에서 물량을 요구하지 않겠냐는 추정이 제시됐다.

중국의 기술이전수출은 올해 확실한 실적 반등을 굳혔다. 동운아나텍은 지난 1월 홍콩 조인 테크놀로지(Join Technology)와 1000만달러(한화 약 115억7500만원) 규모의 ‘아몰레드 DC-DC 변환기'(AMOLED DC-DC Converter) 관련 기술에 대한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3월까지 1000만달러를 현금으로 수령했는데, 이는 회계상으로 내년 2월까지 기간 배분 수익으로 인식되며, 나머지 금액은 부채로 잡혔다가 매출로 전환될 예정이다. 또 중국 내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시장을 확대했다. 중국 합자법인(JV)인 선전 챌운 세미컨덕터(Shenzhen Challwoon Semiconductor)와 320만달러(한화 약 37억400만원)에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동운아나텍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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