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삼양통상 이어 네오텍…오너 지배력 전략 변화 [지배구조 분석]㈜GS 지분 0.04% 매입…'개인' 아닌 '가족회사' 통해 지분율 늘려
최은진 기자공개 2019-06-27 10:02:3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네오텍이 최근 ㈜GS의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GS네오텍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생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그의 아들이 소유한 가족회사다.GS그룹 오너일가가 소유한 가족회사가 ㈜GS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지난달 삼양통상에 이어 두번째다. 그동안 오너일가 구성원 개개인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던 전략에서 가족회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지배력 확보 방안이 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네오텍은 이달들어 두차례에 걸쳐 ㈜GS 주식 3만7500주(0.04%)를 장내서 매입했다. 매입단가는 각각 4만9937원과 5만200원으로, 평균 5만69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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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네오텍이 ㈜GS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데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50명에서 51명으로 늘었다. 지분율은 47.99%에서 48.03%로 확대됐다.
이번 GS네오텍의 지분매입은 미미한 규모지만 오너일가의 지배력 전략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그룹은 40여명의 오너일가 구성원들이 지분을 각각 2% 가량씩 나눠 보유한 '집단소유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오너일가 구성원 개인이 아닌 가족회사가 지분을 매입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있다.
지난달 오너일가 3세 중 장자인 허남각 회장 일가가 소유한 삼양통상이 지분율 0.22%를 확보하며 가족회사 중에는 처음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한달만에 GS네오텍이 지분을 매입하면서 오너일가의 지배력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더욱이 GS그룹 오너일가는 지분다툼을 견제하기 위해 지분율 상한제를 두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족회사를 활용한 지분 매입에 특별한 배경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 후계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과 상속 및 증여를 고려한 절세전략이라는 분석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의 오너일가는 인화와 균형을 중시 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구도와 경영을 각각 나눠 권력을 분산하고 있다"며 "최근 가족회사가 주주명부에 등장하면서 그룹 지배력 전략이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특별한 배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GS네오텍 지분 매입으로 오너일가의 각 집안별 지분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GS그룹은 지분 및 경영권 다툼을 경계하기 위해 특정인과 특정일가(一家)의 권력 쏠림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일가단위로 지분율을 관리하고 있다. 오너일가의 각 집안은 2대를 중심으로 크게 6개로 나뉜다.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 허정구 명예회장을 비롯해 허준구·허신구·허완구·허승효·허승조 일가이다.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허준구 일가의 지분율이 15.41%에서 15.45%로 증가했다. 전체 6개 일가 가운데 가장 지분율이 높다. 그 뒤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이끄는 허정구 일가가 12.06%로 잇는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이끄는 허신구 일가는 6.6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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