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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탁 핀크 대표, 하나금융-SKT 합작 '산증인' [금융 人사이드] 모바일생활금융플랫폼 안착 과제…금융·ICT 시너지 본격화 기대

김현정 기자공개 2019-07-05 08:22:0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합작사 '핀크'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권영탁 대표(사진)는 두 회사 간 조인트벤처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권 대표는 첫 번째 합작사인 '하나SK카드(현 하나카드)'와 핀크의 사업구조를 설계한 인물이다. 하나SK카드에 이어 핀크까지 성과가 미미하다는 혹평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권 대표가 2기 체제에 이른 핀크를 모바일생활금융플랫폼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
1970년생인 권 대표는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12월 SK텔레콤에 입사하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첫 커리어는 금융이 아닌 이동통신(MNO)이었다. 그가 금융업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2010년 초 하나금융-SK텔레콤의 조인트벤처를 설계하는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당시 SK텔레콤의 상품마케팅 직원들이 합작사 설립 작업에 투입됐는데 제휴사업팀, 마케팅전략팀에서 근무해왔던 권 대표 역시 새 조인트벤처의 사업 구조를 짜는 일에 차출됐고 그 해 12월 하나SK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하나SK카드는 하나금융지주 51%, SK텔레콤 49%의 비율로 합작 운영됐던 카드사다.

그는 하나SK카드에서 모바일카드 전문가로 성장했다. 실제로 모바일카드 사업의 토대를 만든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 대표는 스마트폰 이용고객이 늘면서 산업 전반에 간편결제 시스템들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관련 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권 대표의 주도 아래 하나SK카드는 2013년 국내 첫 모바일 단독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하나SK카드에서 내놓은 모바일카드 종류만 230여종에 이를 만큼 이 서비스는 회사의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나SK카드에서 모바일팀, 모바일마케팅팀을 거쳐 핀테크사업팀으로 소속을 옮기며 핀테크 쪽으로 저변을 넓히던 권 대표는 2016년 초 SK텔레콤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이후 같은 해 4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두 번째 합작사인 핀크를 설계하는 '조인트벤처 추진단'에 몸담는다. 그는 조인트벤처 추진단에서 SK텔레콤 측 프로젝트 총괄 단장을 맡아 핀크의 밑그림을 그렸다.

핀크는 두 기업이 가진 강점을 조합해 불필요한 중간과정 없는 인텔리전스 금융의 완전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나온 핀테크 회사다. 권 대표는 평소에도 앞으로 국내 금융서비스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얼마나 보유하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을 내비쳤는데 핀크는 권 대표의 철학에 부합하는 컨셉트의 기업이었다.

권 대표는 핀크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실무를 책임져왔다. 카드사와 핀테크사의 최초 결합상품인 ‘핀크카드'와 SK텔레콤 이용자들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T high5 적금', ‘T핀크적금' 등은 그가 내놓은 대표적 상품들이다.

이제 출범 2년을 향해 달리고 있는 핀크는 권 대표 체제 아래 새롭게 도약할 채비 중이다. 특히 그가 SK텔레콤에서 오랜 시간 재직했던 점을 감안해 앞으로 핀크에 SK텔레콤과의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솔솔 나오고 있다. 그간 하나SK카드와 핀크 모두 SK텔레콤의 ICT 역량이 발휘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나SK카드는 설립 당시 ICT와 금융을 결합한 카드사업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보였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핀크 역시 SK텔레콤의 모바일 플랫폼 기술력과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잔뜩 탑재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핀크는 권 대표의 지휘 아래 10월 '통신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델'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목표로 관련 업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통신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델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사업으로 선정된 서비스로 SK텔레콤의 통신데이터와 핀크의 자산관리 역량 간 시너지가 바탕이 돼야 하는 작업이다. 통신료만 제 때 납부해도 은행 대출이 쉬워지는 길이 열리는 만큼 경직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완화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밖에 핀크는 비금융신용평가, 개인화된 대출 추천 및 중개 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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