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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 반도체 기업 진단]테스, 삼성전자 투자 위축에 고꾸라진 실적대형고객사 매출 의존도 과도…내년부터 수익 회복 기대감도

윤필호 기자공개 2019-07-09 08:09:20

[편집자주]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중국 발 반도체 굴기의 공습으로 한차례 흔들리더니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대형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적자 전환 우려에 직면했고 중견 반도체사들도 고사 직전에 내몰렸다. 팹리스, 부품, 장비 협력사 등 연관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다. 사업 구조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고객사의 투자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갈린다. 지난해 시작된 반도체 업황 둔화는 고객사들의 투자 중단으로 이어졌고 지난해부터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했다. 이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투자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다. 내년 삼성전자의 평택 2공장 가동이 시작되고, 중국 시안 2기 공장도 완공되기 때문이다. 테스를 향한 신규 장비 수요 정상화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스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7%, 21.8% 감소한 578억원, 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1% 늘어난 2871억원이다. 반도체 호황을 맞이한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2%, 74.1% 늘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3.6% 증가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도 23%에서 20.1%로 떨어졌다.

올해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9.1%, 68.4% 감소한 72억원, 6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5% 감소한 5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23.3%에서 올해 1분기 12.5%로 뚝 떨어졌다.

테스실적현황

테스의 실적 부진은 사업구조가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민감하다는 특성에서 기인한다. 주 사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작부터 사후관리까지다. 해외에서도 삼성전자 차이나, SK하이닉스 차이나 공장의 국내 판매와 연계해 설비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회사가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는 100% 주문생산 방식으로 수급기간이 길고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장비사양이 달라지고, 구매 당시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동한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고객사가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각종 대외변수로 투자를 중단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연간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각각 5%, 30% 감소, 장비 투자 규모는 30%, 40%로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본다.

테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객사에서 신규 공장을 짓고는 있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투자는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테스는 내년도 고객사의 공장 건립 이후 신규 투자를 통한 반등세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평택 2공장의 가동 시기를 조율 중이다. D램 증설을 위해 평택 2공장을 우선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7조9000억원을 들여 중국 시안에 건립 중인 낸드플래시 2공장도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신규 공장이 들어서면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의 월간 최대 생산 규모는 지금보다 4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급 부족을 대비한 기업들의 신규 캐파 투자가 나오면 테스와 같은 장비업체의 실적도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서비스 등 메모리칩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에 시설 투자가 정상화되길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어서 신중한 입장이다"고 언급했다.

테스제품별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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