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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보이런던, 내홍에 공든 탑 무너지나 보이런던코리아 vs 인터내셔날, 브랜드 별도 운영…판매상표권·물량 문제

정미형 기자공개 2019-07-15 08:03:2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1: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시장 인기를 발판으로 면세점 신흥 강자로 떠오른 보이런던이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상표권과 지분 등의 문제로 회사가 둘로 쪼개지며 사업을 별도로 전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보이런던은 영국에서 만들어진 패션브랜드로 1994년 보성인터내셔날이 수입하며 국내에 소개됐다. 현재 보이런던을 운영하는 업체는 보이런던코리아와 보이런던인터내셔날 두 곳이다.

문제는 두 회사의 공동운영이 아니라 브랜드 하나를 두 회사가 각기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취급하는 상품, 운영방식은 똑같지만 각기 다른 법인에서 각기 다른 통로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공식 온라인 사이트도 다르고 연계된 오프라인 매장도 다르다. 온라인 사이트의 경우 홈페이지 디자인이나 구성 등 대부분이 똑같다. 패션브랜드에서 시즌마다 선보이는 룩북도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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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온라인 사이트 첫 페이지. 보이런던인터내셔날(위), 보이런던코리아(아래)

보이런던은 2012년 국내에서 재론칭된 이후 줄곧 보이런던코리아에서 담당해왔다. 보이런던코리아의 모태는 흥일실업으로, 기존 보이런던 판권 보유업체인 보성인터내셔날이 부도로 사업 전개가 어려워지면서 흥일실업으로 넘어갔다.

보이런던코리아는 2012년 재론칭과 함께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스타 마케팅 등을 통해 중국 10·20세대를 위주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중국 내 오픈 매장만 350개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기를 발판으로 국내 면세점에서도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지난해 관세청이 집계하는 국내 면세점 국산품 판매실적 상위 30위 업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보이런던이 지금과 같은 내홍을 겪게 된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보이런던코리아 전 경영진이 상품 밀수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게 내홍의 불씨가 됐다. 올해 3월에는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수십억원 상당의 보이런던 의류를 중국에 밀수출한 혐의로 김갑기 ·박훈 전 보이런던코리아 대표이사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두 전 대표는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공동추징금 57억원을 선고받았다. 보이런던코리아 법인도 벌금 1억9700만원을 받았다.

경영진을 둘러싼 문제가 커지면서 내부에서 상표권과 지분을 둘러싸고 분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로 인해 보이런던코리아가 두 개의 파로 갈라지며 지난해 말 보이런던인터내셔날이 신규 설립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적지 않은 인력들이 회사를 나가기도 했다.

두 회사의 공방으로 보이런던 브랜드 운영은 차질을 빚고 있다. 보이런던코리아의 경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물건이 제대로 공급되고 있지 않아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이런던 매장 관계자는 "회사가 두 군데로 나뉘면서 애꿎은 대리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보이런던인터내셔날 쪽에는 물량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돼 본사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이런던 운영매장

무엇보다 이런 문제들이 언제 중국 시장으로 불똥이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회사의 상표권 분쟁 등으로 물량공급이나 브랜드 전개로 문제가 번질 시 매장 수가 많은 중국 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보이런던은 매출 대부분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 우려도 크다.

이와 관련해 보이런던인터내셔날은 "전 경영진의 법정공방을 계기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는 것 외에는 답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보이런던코리아는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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