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빅스젠·에스티팜, 에이즈 치료 신약 공동 개발 에스티팜, 에빅스젠 임상 1상부터 원료의약품 공급…양사 모두 혁신신약으로 병용투여 기대감
강인효 기자공개 2019-07-12 14:30:1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3: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 에빅스젠이 국내 대형 제약사와 손잡고 신약 공동 개발에 나선다. 에빅스젠은 12일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API) 제조업체인 에스티팜과 기술 협력과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가장 먼저 협력한다는 구상이다.에빅스젠은 현재 에이즈 치료제 'AVI-CO-004(개발명)'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AVI-CO-004의 국내 임상 1상부터 원료의약품을 제조해 에빅스젠에 공급해왔다.
에빅스젠은 오는 2021년 상반기 AVI-CO-004의 임상 2a상을 완료하고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AVI-CO-004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만큼 임상 2상이 완료된 후 그 결과만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아 빠르게 상업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VI-CO-004는 '바이러스 리보핵산(RNA)'와 'NC(Nucleocapsid) 단백질'의 결합을 억제해 바이러스 입자가 유전정보를 패키징하는 과정을 차단(저해)함으로써 바이러스가 감염성을 가지지 못하도록 유도한다. NC 단백질은 바이러스 복제 전체 과정에 관여하는 바이러스 내에 유전정보를 장착하는데 필수적인 단백질이다. 에스티팜은 RNA 치료제의 핵심 물질이자 원료의약품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VI-CO-004는 유전정보를 정확히 패키징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감염성이 결여됐다는 것을 바탕으로 타깃을 정해 억제함으로써 '오프타깃 효과'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오프타깃 효과란 치료에 관계 없는 엉뚱한 DNA를 자르거나 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NC 저해제의 경우에는 유전자에 결합하는 단백질 분자에 존재하는 모티브 중 하나인 '징크핑거(Zinc finger)'를 공격하는 기전이 있다. 이는 타깃 특이성이 없어 체내에 존재하는 많은 징크핑거에 영향을 줘 세포독성 부작용이 있다.
에빅스젠 측은 "에스티팜과는 에이즈 치료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칵테일 요법이나 병용 치료가 일반화돼 있는 에이즈 치료제 시장에서 개발 단계뿐만 아니라 상업화 단계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AVI-CO-004는 기존 약물과 병용 투여를 통한 시장 진입이 가능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에스티팜이 개발 중인 신약 과제에 에빅스젠의 세포 내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인 'ACP'를 활용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개발 전략을 수립한 뒤 구체적인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CP는 약물의 세포 침투력을 높이는 기술인 '고효율 세포 침투성 펩타이드(CPP)'를 보다 발전(10~20배 높은 투과율과 빠른 전달 속도)시킨 것이다. ACP를 활용하면 기존 약물이 세포 안으로 침투하지 못해 약효를 내기 어려웠던 점을 극복할 수 있다. 에빅스젠은 이미 여러 타입의 ACP가 연구를 마쳐 약물이나 투과 대상 조직에 따라 최적의 ACP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다.
에스티팜도 새로운 작용 기전인 '비촉매 활성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인테그라제 저해제(Non-catalytic HIV integrase inhibitor)'를 이용해 기존 에이즈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한 화학합성 신약 'STP-0404(개발명)'를 개발 중이다. 기존 에이즈 치료제가 촉매 활성 부위를 타깃으로 한다면, STP-0404는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인테그라제 효소의 비촉매 활성 부위를 타깃으로 하는 혁신 신약(First-in-class)이다.
STP-0404는 지난해 10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연구지원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STP-0404는 현재 전임상 마지막(동물실험) 단계로, 올해 글로벌 임상에 진입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유지창 에빅스젠 대표는 "양사 간의 협력이 높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에빅스젠의 ACP 기술이 회사가 개발 중인 신약 가치를 더욱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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