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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의 콜라보 조직 '시너지추진팀' [금융지주 시너지조직 분석] ③CIB·개인금융·퇴직연금 등 업무별 협의체 운영 지원

손현지 기자공개 2019-07-22 10:49:08

[편집자주]

최근 금융지주들이 계열사 간 시너지창출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존 은행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계열사들의 유기적인 협력은 필수적이다. 금융지주의 전체 시너지를 총괄하는 관련 조직의 구성과 역할에 대해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는 국내 최초로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했던 금융그룹이다. 관계사간 시너지에 대한 가치를 내건 매트릭스 체제에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딛은 곳. 그러나 지금은 그 빈자리를 지주 내 '시너지추진팀'과 '시너지협의체' 제도가 대신하고 있다. 시너지추진팀은 매달 협의체를 운영하며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시너지추진팀은 현재 지주 내 그룹전략총괄 산하에 소속돼 있다. 총 6명의 소규모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세부 인원 구성은 우광호 부장을 포함해 부팀장(2명), 책임자(3명) 등이다. 업무는 대체로 애자일(agile)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프로젝트나 성격에 따라 전 팀원간 협업을 통해 대응을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시너지추진팀을 진두지휘하는 건 안선종 상무(CSO)다. 안 상무는 영업점과 본사를 넘나드는 풍부한 경력을 인정받아 올해 초부터 시너지 총괄임원으로 배치됐다. 그는 지난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한 뒤 △하나은행 PB영업추진팀장 △하나은행 이촌동지점 지점장 △하나은행 홍보부장 △하나금융 전략기획팀 부장 △하나금융 전략기획그룹총괄(CSO) 등을 역임해왔다. 현재 전략총괄 산하 시너지추진팀과 전략기획팀(7명)을 통솔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룹 내 시너지창출과 인수합병(M&A) 업무까지 책임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과거 매트릭스체제를 가장 먼저 시도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지난 2008년 기업금융 비즈니스유닛(BU)과 개인금융BU, 자산관리 BU 체제를 구축하면서 계열사간 업무 협조를 통해 시너지 창출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그러나 BU체제 도입 이후 임직원 겸직 및 고객정보 공유 제한 등 제도적 한계와 은행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로 인한 조직 운영 비효율성으로 BU 중심형 매트릭스 체제를 온전히 구동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나금융을 매트릭스 이전으로 환원토록 한 트리거는 옛 KEB외환은행 인수였다. 일정기간 투뱅크(Two-Bank) 체제 유지 이후 양행의 성공적인 조기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면서 BU 중심형에서 자회사 중심형 협의체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했다.

이로 인해 관계사의 실질적인 협업과 시너지 제고를 위한 '시너지협의체(분과협의회)'라는 제도가 매트릭스를 대체했다. '협의회'는 위원회와 일반회의의 중간 성격을 지녔다. 위원회와 달리 참석자나 개최주기 등이 명시돼있지 않다. 필요에 의해 유동적으로 소집할 수 있어 자율적인 특징을 띤다.

하나금융 시너지협의체

다만 계열사간 어젠더를 설정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회의보다 무게감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협의회에서 다양한 논의와 소통이 이뤄지고 많은 아이디어가 도출되면 이를 통해 각 계열사들이 업무를 한 방향성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시너지추진팀의 역사도 이맘때 쯤인 지난 201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주사 내 계열사를 컨트롤하는 조직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통합시너지팀'으로 신설됐다가 통합이후 '시너지추진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매트릭스의 빈자리를 채우며 그룹간 시너지 업무를 지속하기 위한 일종의 보완책으로 떠올랐다.

시너지추진팀은 협의체를 운영하는 주체다. 매달 계열사 협업을 극대화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업무를 선정하고, 협의회를 주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규모는 작지만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그룹콜라보협의회를 중심으로 △퇴직연금협의회 △개인금융협의회 △PIB협의회 △CIB 협의회 △창업·벤처투자협의회 △부동산금융협의회 등이 개최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시너지추진팀에 상당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김 회장이 직접 지시한 콜라보플랫폼이 시행됐다. 이는 계열사간 협업 시너지를 수치화해 실시간 데이터로 나타내는 시스템으로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등 7개 주요 계열사들의 콜라보 업무를 디지털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 회장이 평소 강조하던 '데이터기반 경영'에 대한 철학이 담긴 결과물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법인간 경쟁에서 고객 중심의 사업영역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경쟁사의 사업부문제 운영 등에 따라 향후 그룹 조직 운영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 내 글로벌 및 디지털 부문의 역량 강화와 관계사들의 실질적인 시너지 증대를 위한 방향으로 향후 조직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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