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한국비엔씨, 스팩합병 코스닥 도전…보톡스 기대감3분기내 IND 승인 예상…스팩합병시 대주주 지분율 희석 우려
강인효 기자공개 2019-07-18 08:16:34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말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한국비엔씨는 지난 2007년 설립된 의료용 생체재료 개발·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NH기업인수목적11호와의 흡수 합병을 통해 이르면 연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비엔씨의 사업 부문은 크게 '필러(Filler)' 등 미용성형재료와 의료용 생체조직재료 2가지로 구분된다. 필러는 주름 등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를 채워 넣어 볼륨감을 주기 위한 주사 형태의 의료기기나 제제, 시술을 말한다.
한국비엔씨는 코넥스 상장 이후 미용성형재료 매출(2016년 78억원→2018년 92억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의료용 생체조직재료(매출 2017년 49억원→2018년 71억원)도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비엔씨 측은 미국과 중국 외 중동 및 남미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올해 수출 규모가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넥스 상장 당시인 2015년 수출 규모는 15억원에 불과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새로 선보인 콜라겐 조직 보충재(의료기기) '콜라플레오'는 출시 첫해 매출 20억원을 돌파했다"며 "콜라겐 조직 보충재의 매출 확대와 미용성형제품 신규 출시 및 해외 매출 증가로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비엔씨는 신규 사업으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시장에도 진출한다. 회사는 지난 3월 28일 보톡스 제품 관련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IND) 접수를 완료했다. 이어 5월에는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IND 승인용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오는 8월 중으로 임상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비엔씨가 IND 승인을 받게 되면 보톡스 제품의 수출이 가능해진다. 회사는 현재 4개 업체와 보톡스 제품 최소 구매 수량 계약을 체결해둔 상태다.
한국비엔씨는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과 함께 신규 사업인 보톡스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면 4년 후인 2023년에는 연매출 6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올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NH기업인수목적11호는 지난 3일 코넥스 상장사 한국비엔씨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비엔씨는 스팩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상장주선인은 NH투자증권이다.
NH기업인수목적11호와 한국비엔씨의 합병 비율은 1 대 6.0084158이다. 합병 신주수는 보통주 3622만3543주와 우선주 618만352주다.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 8일이다.
NH기업인수목적11호와 한국비엔씨의 합병이 완료되면 형식적으로는 NH기업인수목적11호가 존속법인이 되고 한국비엔씨는 소멸법인이 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비엔씨가 계속성을 유지한 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상황이 안좋아진 탓에 일반 상장을 추진할 경우 수요 예측이나 공모 과정에서 있어서 시장 상황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일반 상장보다는 스팩 상장을 진행하기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팩 합병 상장 추진시 공모 절차를 생략해도 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아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업체 포인트엔지니어링의 사례에 영향을 받았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7년 8월 코넥스에 상장한 포인트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승인까지 받았지만, 공모 철회를 단행한 바 있다. 작년 10월부터 불어닥친 공모주 시장 한파 속에 공모 철회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포인트엔지니어링은 16일 NH기업인수목적10호와의 합병을 통한 스팩 상장으로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이번 스팩 합병으로 한국비엔씨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NH기업인수목적11호의 최대주주는 스테이트에셋으로 7.34%(2018년말 기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국비엔씨의 최대주주는 최완규 대표로 지분율은 30.98%(2018년말 기준)다.
합병 완료시 최대주주는 최완규 대표로 변경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1.94%에서 27.33%로 낮아지게 된다.
한국비엔씨는 현재 상환전환우선주(RCPS) 102만8616주를 발행한 상태다. 이는 한국비엔씨의 발행 주식 총수의 14%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비엔씨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코스닥 상장 후 RCPS가 보통주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 향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더욱 희석될 여지도 있다.
회사 측은 "합병 완료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RCPS를 포함해서 계산한 수치"라며 추가 지분율 희석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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