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survey/바이오마켓 트렌드]응답자 70% "韓 바이오 밸류 비싸다"②몸값 가장 비쌀 때 '프리 IPO'…상장 앞두고 기업가치 극대화 노림수
조영갑 기자공개 2019-07-25 08:20:13
[편집자주]
제약바이오업계가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각종 이슈들이 터지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바이오기업들의 몸값도 일정부분 조정을 거치고 있다. 더벨은 제약바이오 기업 담당자와 VC에 종사하는 전문 투자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주요 시장 이슈를 정리했다. 특히 상장을 앞둔 기업체를 둘러싼 공모주 서베이는 올 하반기 IPO 시장의 점쳐보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너무 높게 보고 있다"제약바이오 업계의 관계자 및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회자되고 있는 '바이오 오버 밸류에이션'에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전문가들이 한국 바이오 기업의 가치가 선진국 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기업의 상장 직전 'Pre-IPO 단계'에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이 책정된다고 답했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장 이후 유상증자 등의 메자닌 발행 때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벨이 진행한 바이오마켓 트렌드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67%는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바이오 시장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 중 24%는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아주 비싸다고 답했다. 비교적 저렴하다는 의견은 20%, 적정한 밸류가 형성돼 있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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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이 높다고 답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양했지만 소위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한국 바이오텍의 고밸류의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이나 여타 선진국의 바이오텍 동종그룹(peer group)에 비해 기술적 우위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높은 기업가치가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응답자는 바이오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싸다 혹은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주관식 답을 통해 "임상결과나 라이선스 아웃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전 회사가치를 중심으로 상장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기대감에 근거한 가치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미국 바이오텍에 비해 실적이 떨어짐에도 한국 바이오텍의 시가총액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가치의 책정 방식에 대한 날선 비판도 제기됐다. 또 다른 응답자는 "같은 임상 1상, 2상 단계일지라도 first-in-class(혁신신약)냐 best-in-class(개량신약)냐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리는 너무 단순 논리로 가치를 측정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아직 3상을 글로벌 수준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는 답변은 응답자 5명 중 1명(20%) 정도였다. 근거로는 ‘미래의 성장성',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을 꼽았다. 한국 기업이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응답한 한 전문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존재하고, 기술력 기반의 회사들의 적정주가를 너무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른 응답자는 "바이오 산업 특수성에 대한 몰이해가 저평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책정이 프리 IPO 단계에서 가장 확연히 드러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4.4%가 "상장 직전의 프리 IPO 단계에서 바이오텍의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게 책정된다"고 답했다. 상장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인 만큼 몸값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시리즈A 전후의 초기 투자 단계를 꼽은 전문가들이 35%로 뒤를 이었고, 상장 이후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 시 기업가치가 가장 비싸진다고 답한 전문가들은 1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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