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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금리인하… IPO시장 영향, '미풍' 그치나 [Market Watch]부동자금 향방 '촉각'…유통시장 살리기 역부족

양정우 기자공개 2019-07-23 14:46: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영향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장예비기업의 IPO 러시와 공모시장의 활황을 이끄는 유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그보다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에 따른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돼야 IPO 시장의 분위기가 극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8일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1.50%포인트로 정했다. 당초 8월 인하에 무게가 실렸으나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는 평가다.

◇금리 인하 훈풍, 주식 '글쎄'…깜짝 발표에도 거래대금 '미풍'

전격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1000조원에 달하는 국내 부동자금(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 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권과 부동산, 금, 달러 등 수요가 몰릴 후보군이 여럿이지만 뭉칫돈의 종착지를 국내 증시로 꼽는 시각은 많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하가 발표된 다음날인 19일 코스피 일일 주식거래대금(4조1980억원)은 전일과 비슷한 추세가 유지됐다. 지난 한주 코스피 일일 주식거래대금은 3조7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 사이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19일엔 1% 넘는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주식거래대금은 지난해 증시 호황 때와 비교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일일 주식거래대금이 지난해 고점보다 3분의 1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코스피의 일일 최고액은 13조원에 육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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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 기관과 증권사 IB는 유통시장에 훈풍이 불려면 금리 인하만으로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금리 인하라는 호재까지 겹쳤지만 경기 둔화와 기업 여건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진단이다. 기업 실적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국내 주식이 큰 매력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수정경제전망에서도 국내 기업의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드러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2%로 전망해 0.3%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조정 폭이 가장 컸던 세부 항목이 상품수출과 설비투자였다.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은 기업의 실적과 직결돼 있는 항목이다. 그만큼 기업의 실적 감소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92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23조7706억원)는 불과 1분기 전 전망보다 3조44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38% 감소한 규모다.

◇활기 잃은 유통시장, '빅딜' 망설이나…중소형 운용사 베팅, 소형딜 흥행

SK바이오팜과 SK매직, 한화시스템, 호반건설 등 대어급 기업이 하반기 IPO 시장을 달굴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유통시장이 활기를 잃자 빅딜 후보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IPO 시장은 근래 들어 조 단위 빅딜이 좌초된 순간을 수차례 목격했다. IPO가 지체된 사유는 각양각색이지만 중도 포기의 중심엔 결국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유통시장의 침체 속에 빅딜 후보의 IPO 완주를 놓고 시장이 반신반의하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IPO 시장에서 조 단위 공모가 단행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면서 "현재 공모시장이 빅딜을 소화할 여력이 있는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시장이 극적인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면 이런 불안감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공모시장에선 공모규모가 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IPO가 잇따라 흥행을 거두고 있다. 이런 흥행 릴레이와 유통시장 부진의 괴리를 두고 공모주로 먹고사는 중소형 운용사가 난립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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