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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폴리머 사업 힘싣는다…아웃바운드 승부 美 크레이튼 브라질법인 인수 추진, 예상 거래가 5000억

박시은 기자공개 2019-07-24 08:18:0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4: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이 거래 규모 5000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폴리머(Polymer) 사업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대림그룹은 제한적 경쟁입찰에 참여한 상태로 현재 본입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이해욱 회장의 승진으로 3세 경영체제를 갖추게 된 대림그룹이 폴리머를 신규 육성사업으로 선정해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모양새다.

2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최근 미국 화학회사 크레이튼 코퍼레이션(Kraton Coporation)의 브라질 법인 매각 입찰에서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예상 거래가는 최소 5000억원으로 대림그룹은 현재 본입찰을 앞두고 제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미국 휴스턴에 소재한 크레이튼 코퍼레이션은 화학적 중합체인 폴리머(Polymer)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 최대 첨단 열가소성 탄성중합체(SBC: Styrenic Block Copolymers)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50여년간 화학제품 분야를 개척해온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에서 생산한 폴리머는 접착제와 라텍스, 도료, 윤활제, 의료, 포장재 등 광범위한 제품에 사용된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브라질, 일본 등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크레이튼 코퍼레이션은 브라질 생산시설(Kraton Polymers do Brasil)을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으며 글로벌 IB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현재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브라질 폴리니아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생산시설과 개발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도자는 이 법인에 대한 가치로 최소 5000억원 수준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그룹에선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 또는 주력계열사인 대림산업이 인수주체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대림그룹은 최근 폴리머사업을 신규 성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대림코퍼레이션의 폴리머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규 법인인 '대림피앤피'를 설립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지분 52.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대림산업 내 석유화학사업부도 사업 연관성과 M&A 등 투자 추진 이력을 고려할 때 인수주체로 활용될 만 하다. 대림산업은 2017년 미국 최대 규모의 에탄 분해시설(ECC) 인수를 추진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으나 거래가 무산됐다. 당시 예상 투자 규모가 2조원으로 역대급 대형 M&A를 시도했으나 경쟁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태국 최대 석유화학회사 PTT글로벌 케미칼과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 투자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 모두 이번 M&A를 위한 자금여력은 충분하다. 올 1분기 기준 대림코퍼레이션의 현금성자산은 1283억원, 대림산업은 2조5071억원이다. 이 외에도 현금화 가능한 자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대형 M&A를 위한 실탄 마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해욱 회장은 재계 순위 18위 그룹사의 새로운 오너로서 이준용 명예회장이 일궈놓은 대림그룹을 영속성 있는 기업집단으로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폴리머 사업 강화를 타이틀로 내건 이번 대규모 해외기업 인수 추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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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튼 코퍼레이션의 브라질 법인 공장(오른쪽)과 대림그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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