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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내년말 만기 부채 1조…머나먼 정상화 핵심 자산 매각, 재무구조 개선 총력…재무 지표 악화에 고심

구태우 기자공개 2019-07-31 08:28:0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4: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인 한진중공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년까지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1조원에 육박하고, 분기마다 내야하는 이자비용도 수백억원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급한 불은 껐지만, 악화된 재무구조에 고심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조1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동성 장기부채를 포함해 2020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1조3568억원에 달한다. 장기차입금이 8116억원으로 가장 많고, 유동성 장기부채(4403억원), 단기차입금(1048억원) 순으로 많다.

한진중공업은 최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바뀐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차입금이 과도해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826.1%에 육박한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을 때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400%를 넘을 때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한진중공업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0.53%였고, 2016년과 2017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빅조선소의 채권은행과 채무조정 협상을 마쳤다. 수빅조선소가 4억1000만달러(한화 4874억원) 규모의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자전환을 골자로 한 채무재조정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감자를 통해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회장의 지분 전량을 소각했고, 이후 채권단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진중공업은 1분기 동안 5317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그럼에도 1조원이 넘는 차입금은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비용 부담도 커졌다. 한진중공업의 1분기 이자비용은 6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쓴 이자비용(1000억원)의 61%를 1분기에 지출했다. 한진중공업은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 금융권과 에이치아이엘제이차 유한회사에서 장단기차입금을 빌렸다.

채권단은 동서울터미널 등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핵심 자산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연말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인천시 북항 인근의 토지를 1823억원에 팔기로 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 한진중공업의 보유 자산 중 현금화가 용이한 자산은 2060억원이다. 서울 사옥과 인천북항 배후부지는 대부분 매각을 완료했다. 영도조선소의 장부가액은 3559억원이다.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을 처분해 차입금을 갚고, 잔여 부채는 채무재조정을 통해 만기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부채 규모가 낮은 클린컴퍼니로 도약하는 계획을 세웠다.

한진중공업은 주택사업과 방산용 특수선 건조에 주력한다. 1분기 기준 조선업 수주잔고는 9264억원, 건설 부문은 1조7885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조선 부문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익성이 좋지 않아 매도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원금 회수기간을 나타내는 EV/EBITDA는 1분기 155.4배로 집계됐다. 기업 재무성과를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923억원이다. 순차입금/EBITDA은 35.7배를 기록했다. 재무 안전성이 낮아 차입금 상환 후에도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의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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