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비이자이익으로 실적 하락폭 방어 PF 수수료·비은행계열 수익 증가...금리인하 기조 변수
김현정 기자공개 2019-08-02 10:40:4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등과 같은 비이자이익을 통해 실적을 방어했다. 금리인하 기조와 함께 우량자산 위주로 대출을 받다보니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앞으로 시중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BNK금융이 7월31일 내놓은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BNK금융은 상반기 이자부문이익(1조1103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들었다. 반면 수수료부문이익은(1249억원)은 13.2% 늘어났다.
여느 시중은행들처럼 BNK금융 역시 금리인하 추세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1월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경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이어져 국내 시장금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으로 빠졌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자산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둔 BNK금융이 우량 대출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이 NIM의 추가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리스크가 있는 대출은 걸러 받아 대출금리가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BNK금융의 2분기 NIM은 2.05%로 전분기 대비 5bp 떨어졌다.
이런 영향으로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이자이익이 감소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올해 상반기 5787억원, 4084억원 규모의 이자이익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 5.2%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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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에서 586억원 규모의 이익이 빠졌지만 순이익은 막상 20억원(0.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수수료부문이익과 기타부문이익이 방어선 역할을 했다. 올 상반기 수수료부문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억원 늘어났고 기타비이자이익은 584억원 증가했다.
수수료부문이익의 상당 부분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에서 나왔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기여도가 컸고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역시 PF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 올 상반기 BNK금융의 전체 PF 수수료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08억원 늘어났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BC카드를 통해 거둔 카드수수료도 지난해보다 55억원 증가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BNK투자증권과 부산은행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평가손실 150억원이 일회성비용으로 그룹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개선된 측면이 있었다"며 "이 밖에 기타비이자부문이익이 584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대부분 비은행 계열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BNK캐피탈(2.9%), BNK투자증권(429%), BNK저축은행(30.2%), BNK자산운용(750%) 등 비은행 계열사 모두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BNK금융의 수익성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NIM 전망이 어두운 상황 속에서 이자이익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비은행계열사들 역시 일제히 순이익이 늘어나긴 했지만 사실상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그룹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올해 상반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모두 3431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고 나머지 비은행계열사들의 순이익 합은 659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A(총자산이익률)는 각각 9.01%, 0.73%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79bp, 5bp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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