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 연기…현금 축소 '위기감' 현금보유량 6개월 만에 100조 밑으로…중간배당은 전년 수준 유지
윤필호 기자공개 2019-08-02 08:03:2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연기했다. 반도체 경기 부진에 따른 어닝 쇼크가 일차적인 이유다.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주환원 정책을 미뤘다.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는 부분은 보유 현금이다. 1년여만에 보유 현금이 100조원 미만으로 줄었다.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도 진행해야 하는 만큼 현금 보유량 추이가 향후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으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99조30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이상 떨어진 6조6000억원. 5조1800억원에 그치면서 현금창출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 현금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단기상각후 원가금융자산, 장기 정기예금 등이 포함된다.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 수준은 최근 몇 년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말 기준 83조6044억원이었던 현금은 지난해 크게 늘어 104조2136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현금 보유량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는 102조352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말 99조307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배당 정책을 포함한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재점검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연간 9조600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2017년 5조8263억원에서 2018년 9조6192억원으로 65.1% 늘었다. 배당성향(현금배당액/지배주주순이익)도 14.09%에서 21.92%로 높아졌다. 최근 수익 확대로 인해 주주 배당 확대 요청이 제기되자 올해 2분기 주주환원 정책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했던 주주환원 정책을 내년 초에 공개하기로 미뤘다. 실적 악화의 영향에 따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대외 환경 변화가 도전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현재 시점에서 프리캐시플로(FCF·이익현금흐름)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실적이 확정되고 내년 실적의 가시성이 확보되는 내년 초에 (주주환원 정책을)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와 비슷한 정도로 지급할 전망이다. 회사는 2분기 실적발표 당일 분기 배당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4046억원이다.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354원을 현금 배당한다.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1분기 배당금 역시 같은 수준인 2조404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총 배당금은 단순 계산으로 9조6184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해 9조6192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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