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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PWM' 앞장 선 왕미화 WM부문장 [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⑩첫 PB팀장, 첫 여성 WM수장…GPS그룹 신설 등 차별화 추진

원충희 기자공개 2019-08-07 08:21:37

[편집자주]

신한금융이 바뀌고 있다. 경영진의 세대 교체를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50대의 젊은 피로 구성된 인재들을 중심으로 '원신한' 목표에 한발더 다가서고 있다. 조용병 회장 체제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뛰어넘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류 금융회사로 도약하려는 신한금융. 그곳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프라이빗뱅킹(PB)을 시작하며 PB센터를 처음 설립한 것은 2002년 12월쯤의 일이다. 그렇게 신설된 강남PB센터는 훗날 신한PWM강남센터로 바뀌면서 신한PWM 브랜드의 중심지가 됐다. 당시 강남센터의 PB팀장은 대리급 여직원이었는데 신한은행 최초 PB팀장을 맡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왕미화 WM사업부문장(사진)이다.

그가 지난해 12월 새로운 WM부문장으로 내정되자 시장에서는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스타PB로서 강남·분당을 주유했던 그가 신한금융 WM사업 총괄에 자리에 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현재 신한금융은 WM사업 껍질을 깨고 비즈니스 재구성과 발전적 해체를 논의하는 상황인 가운데 왕 부문장이 그 중심에 섰다.

◇강남·분당 커리어패스 질주한 스타PB

왕미화 WM부문장
1964년생인 왕 부문장은 부산진여자상고를 졸업한 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하면서 뱅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1~2002년 동안 인사부 대리, 직원만족센터에서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커리어를 영업현장에서 보냈다.

그가 PB, WM분야에 발을 담근 시점은 2002년쯤이다. 신한은행이 강남PB센터를 처음 만들었을 당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센터장을 맡았으며 그 휘하에 PB팀장으로 위 센터장을 보좌했다. 신한은행의 첫 PB팀장이며 첫 여성팀장이었다. 왕 부문장의 WM커리어 시작은 이렇게 '최초' 수식어로 장식됐다.

PB에 대한 인지도도 낮았던 시절임에도 특히 여성PB를 바라보는 시각이 지금보다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홀로 관리자산을 2000억원 이상 유치할 정도로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왕 부문장의 활약은 당시 여성 뱅커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 영향 때문인지 유독 신한은행에는 여성 지점장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왕 부문장은 강남PB센터에서 부지점장을 역임한 이후 2008년 성산동지점장, 2009년 서현역의 지점장을 지내다가 2010년 방배 PB센터를 맡으며 다시 PB센터로 복귀했다. 2013년에는 첫 PB 근무지였던 강남PWM센터장으로 컴백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시는 금리하락기로 상당수 고객 이탈이 생기면서 은행 PB영업이 힘들었던 시점인데 왕 부문장이 맡았던 PWM강남은 오히려 관리자산이 2000억원 가량 불었다"며 "상속으로 빠진 자산을 제외하면 고객이탈률 제로에다 평균 고객수익률은 연 6% 내외로 은행 내 최고수준"이라고 말했다.

◇女뱅커 우상된 신한PWM 첫 여성부문장

지난 2017년 12월 신한금융그룹 임원 인사철이 다가오자 항간에는 WM 첫 여성 수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돌았다. 당시 이창구 WM그룹장이 계열사 CEO로 자리를 옮기면 차기 수장은 당시 왕미화 WM영업본부장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왕 부문장이 WM 수장을 맡을 경우 신한은행의 두 번째 여성 임원이면서 신한PWM의 첫 여성 수장 탄생이라는 상징성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2018년 12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CEO 11명 중 7명이 교체되는 물갈이 인사가 전격 실시될 때 왕미화 일산영업본부장도 WM사업부문장(부사장보)으로 선임됐다. 시장에서는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PB시절부터 각종 상을 휩쓸며 WM의 성지인 강남, 분당을 두루 거쳤던 그가 WM부문장으로 올라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것.

양미화 프로필

왕 부문장이 WM총괄을 맡은 뒤 신한금융 내에선 심상치 않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은행과 증권간 WM협업모델인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이 1단계, 지주·은행·증권 등의 WM사업을 한데 모으는 매트릭스체제 구축이 2단계라면 신한은 지금 3단계를 준비 중이다. 일명 '글로벌 프로덕트 솔루션(Glabal Product Solution·GPS)그룹' 신설 논의다.

그간 WM이 영업채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상품기능을 한데 모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기본 방향이다. 현재 WM부문의 지원조직인 'IPS(Investment Product and Service)본부' 역할이 그룹차원으로 확대 개편되는 형태가 얘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영업채널에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WM그룹의 발전적 해체까지 거론되는 이유다.

논의의 핵심은 신한만의 차별화 된 WM사업이다. 당연히 왕 부문장에게 상당한 중임이 맡겨질 전망이다. 그의 임기 중에 경쟁사들이 따라 하기 힘든 새로운 신한PWM을 구상하는 게 최대과제로 주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경쟁사들도 동일한 WM 매트릭스체제를 도입해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넥스트 PWM'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왔다"며 "왕 부문장은 신한PWM의 중대한 변화의 시점에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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