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사벡 임상중단 쇼크]신라젠 CB 투자자, 조기상환 요청 검토금주 채권단 회의 진행…공식적으론 2021년 풋옵션 가능
민경문 기자공개 2019-08-06 07:27:2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 3상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투자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 3월 발행된 1100억원 규모의 CB 가치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키움증권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금주 채권단 회의를 열고 회사 측에 CB 조기상환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신라젠 CB를 매입한 투자기관 관계자는 5일 "이번주 안에 CB 투자자를 중심으로 채권단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일단 보통주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이 어려워진 만큼 신라젠 측에 조기상환을 요청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신라젠은 지난 3월 발행한 1100억원 규모의 사모 CB(30회차)를 발행한 바 있다.
당초 3000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종 발행액은 1100억원으로 줄었다. 2024년 3월이 사채 만기일로 투자자들은 2020년 3월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당초 전환가액은 7만111원이었지만 주가 하락으로 4만9078원까지 조정된 상태다. 2만2000원 밑으로 떨어진 주가를 고려할때 전환 차익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신라젠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700억원 정도다. 871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864억원의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8월인 지금도 현금 보유고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으로는 1100억원의 CB물량을 상환해줄 여력이 충분한 셈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요청해도 신라젠 측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공식적인 풋옵션 청구시점은 2021년부터이기 때문이다. 신라젠 CB 만기는 2024년까지지만 풋옵션을 고려한 실질 만기는 2021년인 이유다. CB 투자자 관계자는 "행사 조건은 알지만 2021년까지 가만히 앉아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B 발행 당시 신라젠 측은 "펙사벡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파이프라인 연구에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간암 외에 대장암, 신장암 등 다른 암종에 대한 임상 시험을 계속 진행한다는 게 신라젠 입장인 만큼 보유한 현금을 섣불리 소진하기 어렵다. 시장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추가 자금 조달도 불투명하다.
30회차 CB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이다. 주관사로서 1000억원 규모 물량을 인수한 직후 다수 운용사와 금융기관에 대부분 물량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수성자산운용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편 신라젠은 지난 2일 미국 DMC로부터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 3상 시험 무용성 평가에 대해 임상 중단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머크나 BMS 등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 임상을 통해 신뢰도를 얻고 향후 라이선스 아웃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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