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소상공인' 플랫폼 구축 배경은 자체적 RPA 시스템 보유 영향, BCG 컨설팅…6개월 소요
손현지 기자공개 2019-08-07 08:21:2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업계 최초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KB브릿지(KB bridge)를 지난 31일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서비스를 준비하는데 플랫폼 개발기간만 약 6개월, 자체기획 기간까지 감안하면 약 1년이 소요됐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당행 고객뿐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국민은행 관계자는 5일 "KB브릿지는 그동안 국민은행이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하는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Robotics Process Automation)를 기반으로 기업여신을 심사해왔던 역량 덕분에 가능했다"며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처음 아이디어를 냈으며, 허인 행장도 RPA를 기반으로 한 기업여신 심사 역량을 강화하는데 관심이 많았기에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KB데이타시스템을 통해 자체 시스템구축 프로세스가 마련돼있다"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자문을 받는데만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시스템 구축까지 총 6개월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KB브릿지는 국민은행이 자체 개발한 온라인 정책자금 플랫폼이다. 보통 정부나 정책금융기관, 지자체 등 430여곳에서 제공하는 자영업자 지원제도는 무려 1800여개에 달한다. KB브릿지는 해당 제도들을 인공지능(AI)기술과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자영업자의 △업종 △업력 △지역 △매출 등 특성에 따라 맞춤별 정책금융 지원제도 10여개를 추려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전국 12개 ‘KB소호컨설팅센터'에서 종합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 지원하고 있으며 자영업자들끼리 각종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24일 국민은행 본점에서 KB브릿지와 관련 "바쁜 자영업자들에게 '손 안의 작은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금융꿀팁 등 소상공인 대상 금융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사실 국민은행은 그동안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허인 행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일찍이 자체 RPA를 도입했던 은행이다. RPA는 컴퓨터가 수작업으로 진행해오던 규칙기반의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에 적용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의미한다. 지난 2017년 말 기업여신 심사업무에 처음으로 RPA를 적용했으며, 당시 RPA 전문가 조직(CoE)까지 운영해 솔루션 활용역량을 강화하면서 디지털화에 관심을 높여왔다.
실제로 소매금융(리테일)에 장점을 가졌던 국민은행은 허 행장 취임 후 기업금융 규모가 상당히 늘었을 정도다. 허 행장은 앞서 △대기업팀장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기업금융지점 수석지점장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기업금융 역량을 갖춰온 인물로 꼽힌다.
허 행장은 작년초 온라인플랫폼에 입점해 재화를 판매하고 있는 자영업자에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공급망금융(Supply chain) 애자일(Agile)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해당 유닛은 플랫폼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공급망금융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KB셀러론'출시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KB셀러론은 신용이나 담보가 아닌 매출채권을 주요 담보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망 금융상품이다. 기존 사업자 대출은 심사부터 실행까지 그 과정이 복잡하지만 KB셀러론은 이를 단순화시켰다. 위메프와 오픈API등을 활용해 비대면 방식을 채택했던 것이다.
금리 역시 타 선정산서비스 업체(평균 15~16%)의 3분의 1 수준인 연 5.8%로 운영했다. 기업자금관리서비스(CMS)를 기반으로 한 기업금융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셀러론은 필요했다. 매출채권 담보를 시작으로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에도 관련 데이터 활용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1월부터 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그룹의 키를 잡은 신덕순 전무가 허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해당 조직을 '기업금융솔루션유닛(Unit)'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타깃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규모도 기존 20명 초반에서 현재 30명까지 늘렸다. 신 전무는 국민은행 대표 '영업통'으로 불리는 인물로 △국민은행 서초지역본부장 △국민은행 강서·양천지역영업그룹 대표 △국민은행 남부지역영업그룹 대표 등을 역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고객을 위한 KB만의 혁신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소호·중기대출 업계 1위 지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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