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감소 우려…근해선사 대책 마련 고심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한국근해수송협의회 대책 회의, 하역료 지원 등 방안 검토
임경섭 기자공개 2019-08-07 08:00:2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우대제도)'에서 제외하자 한국근해수송협의회와 해양수산부가 해운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운업계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당장 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3개로 국한됐던 품목이 더 많은 부문으로 확대되면 한일 항로에서의 물동량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는 최근 선주협회에서 한·중·일·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만 운영하는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선사들의 대응 방향을 놓고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한일 갈등이 무역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일 항로에 취항하는 인트라아시아 선사들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선 항만하역료 부담을 줄이는 등 직·간접적인 지원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으로 안건을 결정하기 보다는 가능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수준이었다. 해양수산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 항만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결정하면서 근해 컨테이너선사들이 한일 항로에서 취급하는 물동량에 즉각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글로벌 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체력이 약화된 인트라아시아 선사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고려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 한일 항로 물동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인트라아시아 선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물동량이 감소하면 수익성이 나쁘지 않았던 한일 항로에서도 운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반면 유럽 및 미주 항로에 집중하는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원양선사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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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일간 수출입 화물의 비중을 보면 철강(12.42%), 화학공업(11.82%), 석유 및 정제품(10.13%), 기계류 및 부품(4.94%) 등의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 국내 조선사와 현대자동차는 일본에서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고 있다. 또 반도체 및 관련 화학물은 일본 수입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비중이 큰 품목들에 대한 수출을 통제가 예측되면서 물동량 감소의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일본산 제품을 피해 미국·유럽 등지에서 대체재를 구할 경우 원양 선사들이 운송을 담당하게 돼 인트라아시아 선사들의 운송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의류제품과 맥주 등 식품에서도 수입 감소가 우려되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등 주류 제품에서도 물동량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규제 품목이 확대되면 인트라아시아 선사들의 물동량이 감소할 것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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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한일 항로에서 인트라아시아 선사들의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일본의 1차 수출 규제가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로오린폴리이미드에 국한됐었기 때문이다. 당장 수출 규제 품목이 많지 않았던 만큼 아직 피해는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발표되기 전인 올해 7월 물동량은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일본 수출입의 해상 물동량은 매달 800만톤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전체 해상 수출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 가량이다. 한 인트라아시아 선사 관계자는 "아직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아직은 환율이 크게 변동하면서 선사들에 주는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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