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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금호산업, 하락 1년만에 반등 '저력 과시'경영평가액 증가 덕 선전, 호남 맏형 지위 회복 관심

김경태 기자공개 2019-08-07 08:05:46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일종의 건설사 순위표다.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건축물을 많이 지었고, 또 집안 살림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계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척도다. 더벨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내밀하게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순위가 급락했던 금호산업이 반전을 이뤘다. 작년 시평에서 발목을 잡았던 경영평가액의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금호산업은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있어, 내년 시평에서도 경영평가액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금호산업이 향후 호남 건설사 1위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두고 있다.

◇3계단 상승 '20위' 랭크

금호산업은 국내 주택 시장에 훈풍이 불었던 2005년에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당시 시평에서 전년보다 8계단 급등한 9위를 차지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10위에 자리매김하면서 쟁쟁한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호남에 근거지를 둔 건설사 중 압도적인 1위였다.

하지만 금호그룹의 무리한 인수합병(M&A) 후폭풍으로 금호산업 역시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점차 순위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시평 순위는 우하향 추세를 지속했고 2014년에는 20위까지 떨어졌다.

금호산업, 시평액 및 순위 추이
△출처: 국토교통부·대한건설협회, 단위: 백만원·위

금호산업은 이듬해부터 순위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7위, 15위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눈에 띄는 점은 같은 기간 금호산업의 시평액은 감소했다는 점이다. 시평액이 각각 1조8221억원, 1조6341억원으로 줄었지만 경쟁사들이 부진하면서 상대평가인 시평 순위가 올라갈 수 있었다.

2017년에도 15위를 유지했지만 작년에 23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당기순이익 악화 때문이었다. 경영평가액을 집계하는데 들어가는 지표 중에는 순이익률이 있다. 금호산업의 별도 기준 2016년 당기순이익은 1193억원이었는데 2017년에 81억원으로 줄었고 순이익률이 나빠졌다. 시평은 최근 3년간의 성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금호산업은 작년에 부진하게 됐다.

히지만 금호산업은 곧바로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20위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순위뿐 아니라 시평액도 증가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1조5138억원으로 전년보다 5.5% 늘었다. 세부 항목 중 경영평가액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488억원으로 54.5% 급증했다. 기술능력평가액도 3.7% 확대된 3305억원으로 보탬이 됐다.

반면 시평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사실적평가액은 줄었다. 7837억원으로 작년보다 1.5% 감소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 × 70%'로 구한다. 금호산업은 2014년과 2015년에 매출이 각각 1조500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 시평에 반영되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조5000억원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해 공사실적평가액이 줄었다.

신인도평가액도 축소돼 전체 시평액 증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1506억원으로 5.3% 줄었다.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 지정 △협력관계 평가 △부도 △영업정지 △재해율 등을 감안해 집계한다.

금호산업, 시평액 세부 내역
△출처: 국토교통부·대한건설협회, 단위: 백만원·%

◇호남 건설사 맏형 지위 회복 '관심'

금호산업에게 2014년은 가슴이 쓰라렸던 해로 기억될 법하다. 순위 하락과 더불어 호남 맹주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당시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온 호반건설이 15위를 차지하면서 금호산업을 따돌렸다. 부영주택도 16위에 랭크되면서 금호산업을 제쳤다.

작년에도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반도건설과 중흥토건이 금호산업을 앞지르면서 금호산업은 호남 맏형 지위에서 더 멀어졌다. 올해 순위가 올라갔지만 호반건설(10위)과 반도건설(13위), 부영주택(15위), 중흥토건(17위) 뒤에 자리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태동한 건설사는 아니지만, 전북 출신인 최용선 회장이 2002년 인수한 한신공영(16위)도 있다.

더구나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차남 김민성 전무가 지배하는 호반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금호산업의 호남 6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호반산업은 올해 21위로 작년보다 12계단 급상승했다. 20위를 기록한 금호산업의 바로 뒤까지 바짝 붙었다.

금호산업이 내년 시평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경영평가액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실적평가액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7% 신장한 3113억원을 거둬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억원으로 18.3% 줄었다. 순이익률은 0.9%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가 끝날 때까지 순이익률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경영평가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019년 시평 1위~21위
△출처: 국토교통부·대한건설협회,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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