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 첫 CP 발행…애매한 시장성 조달 개시 신한은행 지급보증, 사실상의 대출…은행권 여신 차환용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09 12:06: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철금속 대기업 대창의 자회사 태우가 150억원 규모 기업어음(CP)를 발행했다. 설립 이후 첫 발행이지만 신한은행(AAA)의 지급보증을 받았다는 한계가 있다. 실질적인 대출 성격으로 시장성 조달에 나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태우는 지난 6일 150억원 규모 CP를 발행했다. 만기가 2020년 8월 4일까지인 362일 물이다. 조달 편의를 위해 만기를 1년에 못미치게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1년 이상일 경우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한은행 지급보증으로 이번 CP는 최고 신용등급인 A1이 부여됐다.
태우가 CP를 발행한 것은 1984년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신한은행 지급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시장성 조달이라고 보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다.
신한은행은 종합금융업(종금업) 사업자로 종금계정을 활용해 기업어음(CP), 발행어음, CMA, 할인어음 중개 및 인수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 보증으로 발급된 CP를 종금계정에서 인수하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는 회사는 대출을 제공받는 것과 유사한 성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태우는 동괴와 동빌레트(billet), 나동선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2002년 대창그룹에 편입됐다. 최대주주는 대창으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85.9%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대창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서원이 13.14%, 조시영 대창그룹 회장의 차남 조정호 대창 이사가 0.95%를 들고 있다.
연간매출이 4000억~5000억원 수준인 중견사다. 다만 성장이 정체돼 있다. 2013년 매출 5561억원을 기록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있다. 지난해 4430억원 규모로 줄었다. 수익성은 등락이 심한 편이다. 영업이익이 2013년(-108억원)과 2016년(-162억원) 적자였다. 2014년(6억원), 2016년(154억원), 2017년(173억원), 지난해(14억원)는 흑자였다. 지난해 수익성이 다시 악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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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태는 과거보단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담이 있는 수준이다. 2015년 말 대규모 적자 여파로 부채비율이 710.3%에 이르렀지만 이후 모회사의 유상증자와 실적 개선 등으로 지난해 말 173.2%로 낮아졌다.
차입금부담이 과중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은 1382억원, 총차입금은 696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50.4%다. 특히 단기성차입금이 693억원으로 대다수라 수시로 차환부담이 있다. 단기성차입금의존도는 50.1%다.
태우 관계자는 "신한은행 지급보증으로 은행권 대출보다 저렴하게 CP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며 "조달자금은 기존 대출 차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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