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 총수 장형진, 25년 만에 회장직 내려놔 올 중순 고문으로 직위 변경…세대교체 수순 분석, 국감 의식 관측도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16 07:58:3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13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형진(사진) 영풍그룹 회장이 25년 만에 회장직을 내려놓고 고문으로 직위를 변경했다. 재계에선 장 고문이 경영 실권을 자녀들에게 점진적으로 이양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축소한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장 고문이 올해 국정감사를 의식해 내린 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회의원 일부는 영풍석포제련소의 낙동강 오염문제로 이달 말 영풍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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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고문은 영풍그룹 공동창업주인 고 장병희 회장의 차남으로 1993년 ㈜영풍에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장 고문은 ㈜영풍 대표이사 직책은 2015년 3월 22년 만에 내려놨지만, 이후에도 회장직은 유지하며 실무를 봤다. 올해까지 회장직 수행기간이 25년이다.
재계에선 장 고문이 창업 3세로의 세대교체를 위해 경영이선으로 물러난 것으로 해석했다. 장 고문은 1946년 생으로 올 해 72세다. 장 고문은 슬하에 장세준(44) 코리아써키트 부사장과 장세환(38) 서린상사 대표, 혜선(37)씨 등 3남매를 두고 있다. 장 고문은 주식 자산은 일찌감치 승계했다. 현재 ㈜영풍 최대주주는 장세준 부사장으로 지분율이 16.89%이며, 차남 장세환 대표는 11.15%로 3대주주다.
장 고문은 그룹의 핵심 과제인 순환출자고리 해소작업을 마무리하고 퇴진을 택한 모습이다. 영풍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일련의 지분 거래를 통해 순환출자고리 7개 중 6개를 끊었다. 장 고문은 이 과정에서 잔여 주식자산인 영풍문고 지분(18.5%)을 아들들이 대주주로 있는 '씨케이(CK)'란 회사에 매각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장 고문이 창업 2세대 형성된 지배구조 문제를 자신 손으로 모두 해소하고 경영이선으로 물러난 모습"이라며 "장세준 부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취임한 상황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실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장 회장이 국정감사 때문에 조기 퇴진을 택한 것으로 본다. 영풍그룹은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아연제련공장 영풍석포제련소의 낙동강 오염 유발 문제로 올해 국감 대상이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25일 이강인 ㈜영풍 대표를 소환해 책임 소재를 밝히고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환노위 소속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필요 시 영풍그룹 회장도 소환해 진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장 고문이 회장직을 내려 놓으면서 최고 책임자로 이강인 대표만 남게 됐다. 장 회장은 재계에서 '은둔 경영자'로 불릴 정도로 대외 노출을 꺼려 왔다. 전 국민이 보는 국감에 출석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장 고문의 직위변경과 배경에 대해 영풍 측은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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