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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미칼, 회사채 성공적 데뷔 배경…든든한 주주 만기 늘리고 증액…현대·롯데 합작사 어필, 공모채 추진도 검토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16 12:57: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케미칼(A, 안정적)이 설립 후 첫 회사채 발행을 기대 이상의 성과로 마무리했다. 풍성한 기관수요에 힘입어 발행규모를 크게 확대했고 만기도 늘려 잡았다. 발행금리도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현대와 롯데 등 대기업집단의 합작사라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사업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기관인기에 500억 증액, 만기 2년 확대

현대케미칼은 13~14일 양일간 총 15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14일 1-2회 200억원, 13일엔 1-1회 1300억원이다. 만기구조(트렌치)는 1-1회가 5년, 1-2회는 5년보다 하루가 적은 4년 364일물이다. 발행업무는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당초 계획보다 많은 금액을 조달하게 된 탓에 트렌치를 나누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케미칼은 본래 1000억원 규모 조달에 만기는 3년물 이내로 구성하려했다. 하지만 발행작업을 진행하며 예상보다 기관수요가 풍성해 금액을 500억원으로 늘리고 만기도 5년으로 늘려잡았다.

특히 첫 발행임에도 금리가 만족스러웠다. 1-1, 1-2회 모두 2.475%다. 13일 기준 A급 5년물 사모채 평균금리(한국자산평가)인 2.871%보다 39.6bp 낮은 수치다. 공모채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날 A급 5년물 공모채 평균금리는 2.434%로 현대케미칼과 불과 4.1bp차이다.

공모채는 불특정 다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금리를 정한다. 때문에 기관 일부가 인수하는 사모채보다 금리가 낮다. 현대케미칼은 사모채를 공모급 금리로 조달해낸 셈이다.

◇현대·롯데 신용도 전이…사업적으로도 긴밀

대기업집단의 합작사라는 우수한 신인도와 높은 사업안정성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케미칼은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전략적 합작으로 설립했다. 지분율은 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다.

현대케미칼은 LPG, 납사, 항공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과 MX(Mixed-Xylene), 벤젠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모회사들이 고객사라 사업이 안정적이다. 생산제품 전량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조1526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은 800억원이다.

모회사들은 적극적인 재무지원도 하고 있다. 2014~2015년 4800억원 규모 현대케미칼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올해도 7400억원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7150억원 규모 자금보충약정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케미칼과 사업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유사 시 추가 지원 가능성도 높다.

현대케미칼 관계자는 "모회사와 사업적으로 긴밀하고 지원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금리가 모회사 영향을 받아 낮게 책정된 측면이 있다"며 "시장 수요도 예상보다 풍성해 금액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공모채 추진도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연내 회사채 추가 발행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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