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실적 급감에 복잡해진 중간지주사 셈법 지분법이익 1년새 50% 급감…지분인수 유리해졌지만 유동성 활용엔 마이너스
서하나 기자공개 2019-08-20 08:16:2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주요 관계사 SK하이닉스의 실적 급감에 따라 중간지주사를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졌다.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하기 위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중간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중간지주사 전환의 주목적 가운데 하나인 SK하이닉스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하려던 계획이 어긋나게 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상반기 연결기준 관계기업 투자관련 이익(지분법이익)으로 모두 3594억원을 반영했다. 지난해 상반기 인식한 1조5422억원과 비교해 채 4분의 1로 줄었다. SK텔레콤 순이익(1조6077억원)에서 지분법이익이 차지하던 비중 역시 지난해 상반기 약 96%에서 올해 상반기 약 57% 수준으로 내려갔다.
2분기만 따로 떼어보면 SK텔레콤은 지분법이익 1361억원을 반영했다. 상반기 순이익(2591억원)의 53%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인식한 지분법이익은 9156억원으로 해당분기 순이익(9143억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주당순이익(EPS) 역시 지난해 상반기 2만2705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8838원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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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최근 몇년 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SK텔레콤 순이익 상승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지만 올 상반기 들어 실적이 크게 줄었다.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D램 가격 하락세 등 영향을 받으면서 실적이 흔들린 탓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매출 40조원이라는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그 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0조 8438억원, 15조54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6392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상반기 7조4499억원의 22%를 거두는 데 그쳤다. 올해 2분기만 보면 순이익은 537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조3285억원의 약 12.4%에 그쳤다.
SK하이닉스 실적 변화는 SK텔레콤이 준비하고 있는 중간지주사 전환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애초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회사를 분할한 뒤 SK㈜(지주)→SK텔레콤 투자회사(중간지주)→SK텔레콤 사업회사(자회사)로 이어지는 중간지주사 체제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SK하이닉스 지분을 30% 이상으로 늘려야 해 SK텔레콤이 추가로 매입해야 할 SK하이닉스 주식은 약 7230만710주(발행주식수 7억2800만2365주 기준)다. 19일 SK하이닉스 주가 7만5000원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이 지출해야 할 금액은 약 5조4000억원 가량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보다 떨어지게 되면 SK텔레콤 입장에서 적은 금액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정작 SK하이닉스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인수합병과 투자 등에 나서려는 주목적에는 차질을 빚게돼 중간지주사 전환의 목적이 퇴색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SK텔레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모두 충족해야하는 복잡한 상황을 고려해 단기적 결정보다는 최적의 시기와 방식을 고려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중간지주사 전환과 관련, SK텔레콤의 공식 입장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것과 동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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