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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GP’ 칸서스자산, 유증 참여기관 교체 고민 [KDB생명 M&A] 고든PE 파격 제안, HMG·NH증권 ‘난처’… 조만간 이사회서 결정

진현우 기자공개 2019-08-28 13:38: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이 공개경쟁입찰 착수를 위한 매도자 실사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의 업무집행사원(GP) 칸서스자산운용의 자본 확충 이슈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산업은행과 2010년 6500억원 규모의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를 설립해 KDB생명을 인수했고, 펀드를 비히클(Vehicle)로 지분 92.73%를 들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매각대상을 두고 또 다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칸서스자산운용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경영개선 계획서엔 부동산 개발사인 HMG와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신주(70억원)를 발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HMG와 NH투자증권은 각각 50억원, 20억원을 태우기로 했다.

다만 작년부터 칸서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해 왔던 고든앤파트너스가 최근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와 M&A는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고든앤파트너스는 지난해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걸었던 보증금을 칸서스자산운용에 되돌려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고든앤파트너스는 HMG와 NH투자증권이 제안한 투자금액보다 높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이 지난 8월 초 이사회를 열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현재 일정을 연기한 것도 이같은 이유와 무관치 않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 선정을 두고 김 회장이 다시금 고심에 빠졌다는 점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이 인수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고든앤파트너스의 제안에 흔들리면서, 한 달 전 투자자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던 NH투자증권과 부동산 개발사 HMG도 내부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칸서스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한일홀딩스도 HMG와 구주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었기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불확실성이 커진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한일홀딩스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부여받은 기한 내에 보유지분을 처분하지 못해 과징금을 부여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이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 정도에 임시 이사회에서 의결할 유상증자 투자기관을 두고 다시 고심에 빠졌다"며 "지난 2017년 PEF 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에 이어 고든앤파트너스, NH투자증권-HMG까지 수년째 무산과 재개를 되풀이해온 전례가 반복되는 건 아닌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칸서스자산운용은 KDB생명에 투자한 펀드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했고, 마찬가지로 KDB생명도 칸서스자산운용 주식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대손 상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칸서스자산운용 증자이슈가 KDB생명 매각작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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