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 서연전자 매각…재무개선 '청신호' 계열사 낮은 수익성에 고심, 차입금 부담 완화
임경섭 기자공개 2019-09-03 09:03:1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연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을 제조하는 자회사 서연전자의 매각을 완료했다. 서연그룹은 실적이 좋지 않았던 서연전자를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모베이스에 매각하면서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매각을 통해 서연은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지난 2일 서연은 자회사인 서연전자 주식 1353만3192주(50.12%)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전자부품 제조회사 모베이스가 서연이 보유한 서연전자 지분 전량을 매입하고 최대주주가 된다. 서연은 서연전자 지분 매각을 통해 235억원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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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을 제조하는 서연그룹의 계열사다. 주로 자동차 보안시스템, 전자제어 센서, 스위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지고 다양한 전장부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서연그룹 내에서도 서연전자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서연이화에 이어 2번째 규모로,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6064억원을 기록했다. 서연의 지난해 매출 2조8525억원의 21% 수준이다.
서연그룹이 서연전자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부진한 수익성과 함께 악화한 재무상황이 있었다. 서연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은 0.73%에 불과했다. 오히려 24억원의 순손실도 냈다. 서연전자가 강점을 가지는 보안시스템, 스위치 등의 제품의 마진이 작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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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전자는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외형에도 실제 그룹 전체의 수익에 대한 기여도는 낮았다.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근 10년 사이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10년 간 가장 높았던 영업이익률이 0.92%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서연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90.55%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차입금 내역을 보면 늘어나는 단기차입금과 높아지는 순차입금 비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수년 간 완성차 시장이 위축되는 등 여건이 악화하면서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는 주요 계열사들의 어려움이 누적됐다.
서연의 단기차입금은 올해 6월 말 62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956억원 대비 272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1.4%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 급격히 상승한 순차입금 비율은 더 큰 부담이다. 자본 대비 차입금 부담을 가늠할 수 있는 순차입금 비율은 올해 상반기 78.05%를 기록했다.
서연전자 매각으로 서연의 재무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이 380%에 달할 정도 서연전자의 부채 부담은 컸다. 서연전자의 2400억원 가량의 차입금과 함께 부채가 줄어들면서 서연도 차입금 부담을 줄이고 재무상태를 개선한다. 매각으로 235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R&D와 신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갖춘다.
한편 서연은 자회사인 서연전자 매각에 대해 "재무건전성 개선 및 향후 신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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