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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진 '여파', 공모주펀드 잇따라 '청산' [인사이드 헤지펀드]공모주 투자심리 위축…차익실현 후 재설정 도모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16 08:11:1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증시 급락 여파로 공모주 투자 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공모주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잇따라 청산됐다. 기대에 못미치는 수요예측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상장 기업의 초반 주가 흐름이 부진하자 펀드 운용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청산된 공모주 전략 헤지펀드는 13개로 집계됐다. 수익자 이탈에 따라 공모주펀드를 청산하고 재설정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지난달 유난히 청산이 많았다는 평이다.

7월말 630선을 웃돌던 코스닥은 8월초 급락해 지난달 6일 종가 기준 551.5까지 내려갔다. 월말 6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줄곧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대외 악재가 겹친 탓이다.

증시 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공모주 시장도 위축됐다. 지난달 5~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캐리소프트가 공모를 철회한 게 대표적이다. 증시 불확실성 영향으로 만족스러운 수요예측 결과를 받기 어렵게 되자 내년으로 상장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8월 상장한 기업 중 주가도 부진한 종목도 다수다. 슈프리마아이디, 코윈테크, 나노브릭, 네오크레마 등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그린플러스, 덕산테코피아 정도가 최근 간신히 공모가를 회복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종목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이에 투자 성향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공모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모 공모주펀드의 경우 편입 자산을 대부분 공모주에 투자한다는 것도 청산 요인으로 꼽힌다. 공모 공모주펀드의 경우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으로 채운다. 고정금리를 확보하는 전략이 추가돼 IPO 시장이 위축됐을 때도 펀드 유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사모 공모주펀드는 투자할 만한 공모주가 꾸준히 나오지 않을 경우 펀드 운용을 이어가기 어렵다.

운용 기간이 오래된 공모주펀드의 경우 차익실현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수익률 하락 조짐이 보이자 청산을 원하는 투자자가 다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헤지펀드 운용사의 공모주펀드는 규모는 보통 5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어서 청산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IPO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자 차익실현이나 환매를 요구하는 투자자가 많았다"며 "향후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공모주 투자를 지속하고 싶어하는 고객을 모아 펀드를 다시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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