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운용, 성장발판 마련한 '김기홍 체제' 5년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부동산펀드 중심 연순익 20억대 성장…백종일 신임대표, 외연확대 '시험대'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24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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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은 올상반기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한 전년 동기에 비해 1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펀드 운용보수는 4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JB자산운용은 JB금융지주가 2014년 더커자산운용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김 회장은 2014년말 대표로 취임해 2015년초부터 JB자산운용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을 거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냈다. 이후 국민은행 사외이사,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부행장,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장을 역임했다. 이때 KB금융지주 사외이사였던 김한 전 JB금융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JB자산운용 대표직을 맡을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영업손실 13억원, 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각각 3억원으로 개선됐다. 2015년 인력을 기존 22명에서 31명으로 9명 늘리는 등 사세를 키우는 과정에서 판관비가 51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지만 수수료 수익이 대폭 늘었다. 펀드 운용보수는 30억원으로 19억원(63%) 성장했다.
펀드 운용보수는 2016년(56억원)과 2017년(57억원) 점진적으로 늘다가 지난해 퀀텀 점프에 성공한다. 작년 한해 동안 기록한 펀드 운용보수는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억원(44%) 증가했다. 보수가 늘면서 순이익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20배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억원으로 18억원(360%)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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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가 없다는 한계를 극복했다. 사모펀드 중에서도 기관투자가를 타깃으로 하는 부동산펀드와 인프라펀드 설정에 힘을 실었다. 대체투자본부를 1~4본부까지 4개나 두는 등 인력과 조직 확대에 공을 들인 게 탄탄한 수익원 창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면서 새 먹거리 발굴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2016년에는 증권운용본부를 신설해 투자 자산군 외연 확대에 나섰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 봤다. 증권운용본부는 대체투자본부에서 담당하는 부동산, 인프라펀드가 아닌 주식과 메자닌 등에 투자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헤지펀드는 아직 규모가 작지만 운용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증권운용본부를 신설한 이후 초창기에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올상반기 수익률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JBTAO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는 올상반기 50.42% 수익률을 달성하며 멀티전략(Multi-Strategy)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에도 시의적절하게 투자하면서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이같은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향후 외형을 키우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자신의 후임으로 백종일 JB자산운용 대표를 낙점했다. 백 대표는 JP모간증권 조사부 부장,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금융업종 팀장, 페가수스PB 상무를 거쳐 2015년 전북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자산운용업계 경험은 없지만 증권업과 은행업을 두루 경험한 만큼 JB자산운용의 외형 성장을 이어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백 대표는 기존 주력 상품인 부동산과 인프라펀드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상품 외연을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백 대표 취임 직후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신상품 출시에 어려운 여건이 조성된 건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이밖에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 취득, 공모펀드 라인업 다변화, 퇴직연금 상품 출시 등이 그가 임기 중 해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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